국민의힘, 비대위 인선 완료
尹측근 주기환 등 9명 확정
권성동·성일종 당연직 포함
이준석 당 대표, 자동 해임
李 “權 재신임은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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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16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주요인물로 꼽히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품은 ‘주호영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6일 공식 출범했다.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으면서 지역·청년·여성 등 다양한 대표성을 지닌 9명의 인물들도 비대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번 비대위의 공식 출범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대표직에서 해임돼 ‘전(前) 대표’가 됐다. 지난해 6월 ‘0선 30대 대표’ 신드롬을 일으킨 지 431일 만이다. 이로써 여당 내홍이 종결될 수 있을지 비대위의 항해가 주목된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주호영호 비대위’는 이날 비대위원 8인에 대한 인선 절차를 마치고 공식 출범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인선을 발표했다.

주 위원장이 낸 8인의 임명안은 상임전국위에서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를 거쳐 확정됐다. 재적인원 총 55명 중 과반인 42명이 출석해 투표한 결과 출석 인원의 과반인 35명이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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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6

주 위원장까지 모두 9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에는 권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다. 당내 일각에선 권 원내대표에 대해 비상상황에 대한 ‘책임론’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이날 의총에서는 ‘재신임’을 받아 비대위원에 합류하게 됐다.

현역에는 충북 제천·단양 지역구의 초선 엄태영 의원을 비롯해 부장판사 출신의 비례대표 전주혜 의원이 비대위원에 합류했다. 또한 서울 강북 지역 재선 출신의 정양석 전 의원도 함께하게 됐다.

원외 인사로는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최재민(38) 강원도의회 의원, 장애를 극복하고 변호사가 된 이소희(36) 세종시의회 의원이 참여하게 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충청·강원과 호남 출신 인사가 고르게 선정됐다. 원내외 구성 비율로 보면 9명 가운데 전·현직 의원 6명, 원외 인사 3명이다. 9명 중에서 남성은 7명이며, 여성은 전주혜 의원과 이소희 시의원 2명이다.

비대위 공식 출범 후 주 위원장은 “우리 당이 비대위로 들어서면서 서로 의견이 많이 갈라져 있었는데 그 시비에서 조금 자유로운 분들을 일단 선임했다”면서 “선수별, 지역별, 그리고 원외위원장 의견을 대변할 사람, 청년, 여성, 장애인 이런 요소들을 두고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선했다”고 인선 기준을 설명했다.

비대위의 공식 출범으로 기존 당 지도부는 자동 해체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대표직에서 해임돼 ‘전(前) 대표’가 됐다. 지난해 6월 ‘0선 30대 대표’ 신드롬 속에 당 대표에 오른 지 431일 만에 해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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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온 뒤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비대위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윤핵관’에 대한 전면전을 지속했다. 이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6월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의 독대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는 “(독대 관련) 보도가 나오고 대통령실 반응이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였다”면서 “저는 ‘대통령실에서 만약 만남을 부인하면 저도 부인하고, 긍정할 거면 저도 긍정해서 너희에게 맞추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저녁을 먹은 적 없다’는 게 최종입장이라고 해서, 만남을 인정하는 건가 (생각해) 가만히 있었는데 다음날에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며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했는데 마지막 결론은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를 위한 작전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권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내부총질’ 언급하며 보낸 이모티콘)’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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