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의 날씨에 집콕족↑
중부에는 많은 비 쏟아지고
남부서는 찜통 더위 이어져
편의점 GS25·CU 매출 호조
“날씨 따른 소비동향 즉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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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와 남부에 위치한 CU 편의점 구매 제품 차이. (제공: BGF리테일)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폭염·폭우 등 극과 극의 날씨로 인해 집콕족이 늘어난 가운데 간편식과 주류 및 슬리퍼·방수팩 등 이색 상품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5일 GS25·CU 등 편의점 업계가 발표한 이달 초 지역별 편의점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실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비가 쏟아진 지난 8~11일 서울·경기·인천 등 중부권에 위치한 편의점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시락 등 간편식과 라면 매출은 직전월 동기 대비 43.9%, 40.2% 각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걸리(42.1%)를 포함한 주류 매출도 동반 성장 추세를 보였다. GS25는 많은 비로 배달 등도 원활하지 않아 집 근처 편의점을 찾아 먹거리 등을 구매한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동기간 슬리퍼·수건 매출은 무려 689%, 514% 크게 올랐다. 이는 비가 오는 날 매출 특수 상품으로 꼽히는 우산(368%), 우의(247%) 매출 증가율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집중호우 속 젖은 신발을 대체하거나 몸을 닦기 위해 많은 구매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비로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구매가 몰리면서 방수팩 매출은 무려 501% 늘었다. 방수팩은 물놀이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GS25가 하절기 시즌 한정으로 운영하는 상품이다. 이 외에도 정전 등을 대비하려는 수요로 양초, 보조 배터리 매출은 404%, 171% 동반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무더위가 이어진 제주도 등 남부권 편의점의 경우 얼음컵, 빙과류 매출이 67.7%, 51.1% 신장했고 썬케어 상품은 무려 129% 신장했다.

이에 GS25는 편의점을 찾는 다양한 고객들을 위해 간편식, 주류 등 무려 1500여종의 상품을 대상으로 1+1, 2+1 등의 행사를 이달 말까지 이어간다. 편의점 전체 상품 수(3000여종)를 감안하면 2개 중 1개꼴로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셈이다.

GS25 관계자는 “많은 비가 지속되자 가까운 편의점을 방문해 먹거리 또는 긴급 물품을 구매한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며 “기후 변화를 고려한 다양한 상품 구색을 적극 강화하는 등 편의점의 다목적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가 쏟아진 중부 지역의 경우 매출 증가 품목이 간편식·주류 및 이색 상품이었다면 더위가 이어졌던 남부권에서는 컵얼음,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상품들이 매출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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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폭우로 인해 GS25에서 ‘유어스 슬리퍼’를 구매하고 있다. (제공: GS리테일)

CU가 8~13일 지역별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도 GS25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일 비가 내린 중부 지역은 ‘비오는 날, 파전에 막걸리’라는 공식과 같이 밀가루·부침가루 등 가루류의 매출은 전주 대비 무려 120.7%, 막걸리 매출은 38.4% 뛰었다. 동기간 맥주 1.6%, 와인 2.9%, 소주 5.9% 등 다른 주류의 매출과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우천으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식사 해결을 위해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도시락 27.2%, 김밥 23.4% 등 간편식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일부 오피스가에서는 점심시간에 재고가 모두 동날 정도로 직장인들이 몰리기도 했다. 아울러 냉장간편식은 20.9%, 국·탕·찌개류는 19.3%, 냉동만두는 19.2% 상승했다.

집중 호우로 양말(52.9%), 속옷(39.7%) 등의 매출도 신장했으며 장마가 이어지는 동안 우산과 우비도 각각 227.3%, 249.7% 오르는 등 가파른 신장률을 보였다.

낮 최고 기온이 34도에 육박한 폭염이 지속됐던 남부 지역의 경우 컵 얼음 28.8%, 아이스드링크 27.7%, 아이스크림 18.8% 등의 제품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이온음료(25.5%), 생수(20.5%), 탄산음료(16.4%) 등 음료 매출도 두 자릿수로 크게 올랐다.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 마스크(27.7%), 썬크림(29.3%), 팔토시(30.9%) 등의 매출이 증가한 것도 중부 지역과 상반된 모습이다.

윤현수 BGF리테일 영업기획팀장은 “전국에 위치한 편의점은 날씨에 따라 소비 동향이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 채널”이라며 “CU는 지역별 날씨 상황에 따라 맞춤형 상품 구색 및 영업 전개를 통해 고객 편의를 돕고 점포의 매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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