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 평가 4주 연속 ‘중간’
BA.5 국내 검출률은 60.9%
켄타우로스 2명↑, 누적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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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천지일보 2022.08.01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이 강한 BA.5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됐다. 이에 따라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위중증 환자와 고령층 확진자도 늘고 있다. 다만 의료대응체계는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7월 4째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평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위중증·사망자 지속 증가세, 60세 이상 확진자 수, 중환자실 의료역량 대비 60세 이상 발생 비율 증가를 고려한 판단이다.

주간 위험도는 7월 1째주부터 ‘낮음’에서 ‘중간’ 단계로 상향되면서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7월 24일~30일) BA.5 국내감염 검출률은 60.9%로 우세종이라 보는 50%를 10%p 이상 넘어섰다. 직전주(49.1%)보다 11.8%p 상승한 수치다. BA.5의 해외유입 검출률도 직전주(73.3%)보다 6.1%p 오른 79.4%를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유입을 합한 전체 검출률 역시 56.3%에서 66.8%로 올랐다.

지난주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가 추가로 검출된 사례는 BA.2.12.1이 46건(국내 29건, 해외유입 17건), BA.4 45건(국내 10건, 해외유입 35건), BA.5 1117건(국내 428건, 해외유입 689건), BA.2.75 5건(해외유입 5건)이 집계됐다.

괴물변이라 불리는 일명 ‘켄타우로스’ BA.2.75 변이는 우려했던 것만큼 감염 사례가 빠르게 늘지는 않고 있다. BA.2.75 변이 감염자는 이날 0시 기준 2명이 추가 확인돼 누적 9명이 됐다. BA.2.75 변이는 BA.5보다도 전파력이 35% 이상 크고 면역 회피 특성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BA.5의 경우 속도가 빠르고, 면역회피의 성향이 있다”며 “중증도와 관련해서는 (오미크론과 비교해) 더 높은 것으로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이기 때문에 오미크론과 유사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A.5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도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 1789명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1993만 2439명(해외유입 4만 5305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이날 중 누적 확진자가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20일(11만 1291명) 이후 104일 만에 발생한 최다치다. 전날(4만 4689명)보다 6만 7100명 늘어나면서 11만명대로 뛰었다.

하지만 확진자는 주말 검사수 감소 영향이 반영됐다가 회복된 것으로, 이를 감안하면 증가세는 확연히 둔화됐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6일(9만 9327명)보다 약 1.12배, 2주일 전인 지난 17일(4만 323명) 대비 약 1.82배 증가했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직전주 대비 31.0% 증가해 일평균 7만 9490명 발생했다.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비율)는 1.29로 지난주 1.54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5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월 4째주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239명으로 직전주(144명) 대비 66.0% 증가했다.

병상도 빠르게 차오르고 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27.7%로 직전주(18.9%)에 비해 8.8%p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5.4%까지 상승했다. 다만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올해 초 병상 가동률이 70%를 웃도는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의료대응체계는 충분한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사망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는 직전주 대비 35.4% 증가한 17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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