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국산1호 백신 오미크론·하위 변이에 효과 기대”
‘스카이코비원’ 오미크론·변이 효과성 추가 검증 진행
내년 수출, 국가에 국가표준물질 활용 임상실험 요청
임상실험서 공여 혈장 쓰여 신천지 신도 공로 빛 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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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천지일보 2022.07.14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그동안의 실험을 통해 유추해볼 때 국산 1호 백신이 오미크론과 BA.5 등 변이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 13일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에게 국산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 현장인 경기도 성남시 소재 연구실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 회사가 성인 81명을 대상으로 국산 1호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2회 접종 이후 7개월이 지나 추가로 접종하는 부스터샷 임상시험 결과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2회 접종 직후 보다 약 25배 높게 나타나면서다.

인류 침범한 가장 빠른 바이러스라 불리는 BA.5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이 초입에 들어선 가운데 이를 대응하기 위해 국산 1호 백신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사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량백신을 개발하는 데 혈장으로 만들어진 국가표준물질이 활용될 전망이라 혈장을 공여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도들의 수고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점점 세력을 넓혀감에 따라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평균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각) 기준 89만 4000여명으로 4주 전인 지난달 12일 48만 4000여명에 비해 2배 가까이 폭증했다.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을 견인하는 것은 BA.5다. BA.5는 오미크론(BA) 계통으로 다섯 번째 확인된 변이라는 뜻으로, 앞서 유행한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35.1% 강하고,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를 무너뜨리는 힘도 3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국내도 BA.5가 우세종화하면서 내달 말에서 9월까지 하루 확진자 약 20만명, 재원 중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에 경우 각각 최대 1000~1450명, 90~140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 1호 백신이 사용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안 사장은 스카이코비원이 오미크론과 그 하위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백신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산했던 ‘우한주’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현재의 오미크론과 그 세부계통(하위) 변위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카이코비원의 효과성과 안전성은 국내에선 인증을 받은 상태다. 기존에 허가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대조백신으로 삼아 비교한 결과 효과성에서 중화항체의 역가가 대조군의 2.93배였다. 안전성에서도 대조백신과 유사한 수준의 이상반응률을 보였으며, 임상시험 기간 동안 특별한 안전성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우선 현재 개발된 스카이코비원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보건당국의 허가를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미크론 변이주 백신을 조속히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우한주에서 오미크론, BA.5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백신을 전환·개발할 수 있고 임상은 정부 당국에 요청해 진행하면 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개량 백신을 개발하는 단계 중 임상시험에는 공여된 혈장으로 만드는 국가표준물질이 사용될 예정이다. 백신 국가표준물질이란 백신 효능의 중화항체가 측정의 기준이 되는 혈청을 뜻한다. 완치자들의 항체가 있는 혈장으로 개량 백신 개발 단계 중 임상시험의 효능 평가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완치자들에게서 추출한 혈장은 혈장 치료제 개발 및 변이 바이러스 연구에 쓰여 왔으며 스카이코비원 개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당시 공여한 혈장에 90% 이상을 담당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도들의 수고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사장은 스카이코비원을 어떤 변이에도 효과를 갖는 ‘유니버설’ 백신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수출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출현하며 백신업계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고 여러 변이 상황으로 인해 구체적 타임라인을 선뜻 얘기하진 못한다”며 “상황을 보면서 사전 예측을 하며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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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완치자 4000여명이 11월 16일부터 12월 4일까지 3주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공여에 동참했다. 1~3차에 걸쳐 총 3741명이 혈장공여에 참여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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