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반성·쇄신 부족”
팬덤·시스템 개선 언급
“K-복지국가 만들 것”
이재명 출마에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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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이 13일 “민주당을 사랑하는 자들이 돌아오고 싶게 하는 당을 만들겠다”며 8.28 전당대회의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의 좌장인 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사랑했던 이들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 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원칙을 지키고, 집토끼를 지키면서 얼마든지 그들을 돌아오게 하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그 전면에 고영인이 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복합위기 상황으로 국민들의 삶이 어디로 향할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위험한 순간에 당은 제대로 된 평가, 반성, 쇄신이 없었다. 이는 책임 윤리의식과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진 결과”라며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고 계속 전면에 나서면, 제대로 된 평가를 어렵게 하고 제대로 된 반성을 잃게 만들며 결국 쇄신도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보이는 일이 상식적으로 전개되지 않는 걸 보며 깊은 절망을 느꼈다”며 “하지만 예상되는 우려를 보며 그냥 있을 수는 없어 용기를 냈다. 국민들의 상식적인 눈높이에 맞게 ‘당의 정상성’을 회복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당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팬덤 문화와 당내 시스템의 개선을 꼽았다. 그는 “일부 팬덤들이 자기만의 언어가 아닌 복사 수준의 획일적 표현으로 특정인을 향해 압박 수준을 넘어 협박을 하는 행위, 즉 ‘좌표 찍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이는 당을 분열과 나락으로 빠뜨리는 행위고 이를 정치적으로 유도하거나 이용하는 정치인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저는 다양한 성향과 의견을 갖는 당원들이 상호 배려 속에 생산적인 논의를 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선거 때만 일시적으로 제시되는 공약이나 몇몇 인물 중심의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정당이 아닌,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국민들께서 환호해주셨던 민주당다움, 민주당의 매력을 반드시 복원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당은 고통스럽다는 국민들의 외침에 제대로 대응해오지 못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현재의 여러 민생과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저출산 보육 교육 일자리 실업 질병 노후불안 전반에 걸친 미래희망을 만들고 불평등 양극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저는 10여년간 보편적 복지국가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정립해왔다”며 “우리나라가 나아갈 길은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라는 확신을 얻었다”며 “최고위원이 되면 이 비전을 구체화해 K-복지국가 모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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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고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당선 시 우선적으로 추진할 사안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적 요소 재편을 언급했다. 그는 “당의 많은 현역 의원들과 원외위원장을 비롯한 당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해당 안이 수렴될 시 이는 지도부에 의한 조정을 거쳐 상식적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공천과 관련해서도 시스템의 안정성을 염려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을 사전에 잘 정비해 공천이 몇몇 개인의 정치적 의도로 분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는 “(이 의원의 지난 지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던 부분들이 당에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작용을 했다”며 “이에 대해 일정한 책임 의식을 갖는다면 그의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저는 지금의 흐름에 대해 굉장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이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해 반성·쇄신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비명(비이재명)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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