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이재명에 견제사격
정청래, 전대 계파구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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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전대) 컷오프(예비경선) 경선이 보름 남짓 남은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당권주자들이 13일 이재명 의원을 향해 ‘사법 리스크’를 부각시키며 견제사격에 나섰다. 

‘97(90년대 학번, 70년대생)그룹’ 당권 출마의 첫 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저쪽(여권)이 검찰 왕국을 거의 완성했고 전 정부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펼치고 있는데 우리 당이 이에 대한 빌미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당이 민생을 챙기는 정당으로 인정받으려면 사법 리스크로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검찰이 이 의원 관련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가속하고 있는 점에 기인한 발언으로 보인다. 거기에 이들이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된 쌍방울 본사와 그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 사무실도 압수수색하고 있는 상황으로, 당이 이에 대한 부담을 떠안게 돼 민생 현안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 ‘97그룹’이며 당권 출마자인 박용진 의원 또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고문도 자신의 출마가)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용’이라는 비판적인 시선이 있음을 알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로 알려진 최고위원 출마자 정청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사법 리스크에 관해 “허상을 갖고 리스크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걸 반대한다”며 “강력한 리더십에는 이 의원이 적합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한 분들은 당연히 대선 후보였던 이 의원을 지지한다. 달리 말하면 친문은 곧 친명인 것”이라며 “아직도 이별의 끝, 계파의 끝을 부여잡고 있는 국회의원들 몇명이 지금 문제인데 이는 일종의 문화 지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의원은 전대에서 친명·비명계의 대결 구도 형성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러한 계파 구도를 “갈라파고스 같은 고립적인 사고방식” “언론의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윤영찬 고민정 고영인 송갑석 의원 등 비명계 의원들과 정 의원을 비롯한 서영교 장경태 양이원영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이 줄줄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대 간 계파 구도 양상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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