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곧 ‘힘’… IP 쟁취 전쟁
대박 콘텐츠 하나가 구독 좌우
OTT·IPTV, 콘텐츠 수혈 고군분투
적과의 동침, 거액 투자’ 등 구사
혼자만의 이색 생존전략 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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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Over The Top).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국내 진출과 막강해진 콘텐츠의 힘이 미디어 시장에 다양한 생존전략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디어 사업자들은 콘텐츠 투자액 증대는 물론 경쟁사와 협업 등 생존을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 사업에 진심인 KT, 결국 일냈다

KT의 미디어 사업의 성과가 3개월 만에 가시화됐다. 지난 4KT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하고 이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각 그룹사의 동반 성장은 물론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매출 증대 효과,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2136000억원 수준의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5조원 수준으로 30% 더 끌어올리고 명실공히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국내외 역량 있는 사업자들과의 제휴 협력을 확대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에 이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 4일과 6일 한국에서 시청한 넷플릭스TV1위를 차지했고 63화는 ENA에서 무려 4%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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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티빙×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가운데)와 양지을 티빙 대표(오른쪽)가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티빙) ⓒ천지일보 2022.07.11

파라마운트+ 업은 티빙, 이용자 수 증가 쾌거

지난달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와 협력해 콘텐츠를 흡수한 티빙도 협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11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애플리케이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5381만명에서 6401만명으로 20만명 늘었다. 전달과 비슷한 수준(423만명)을 유지한 토종 OTT 1위 웨이브와의 격차가 약 2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파라마운트+와의 협업과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등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가 이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 강자 쿠팡플레이, 무시 못할 수준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 MAU는 311만명에서 373만명으로 상승했다. 쿠팡플레이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내한 경기 단독 중계와 경기 티켓 판매를, 쿠팡 멤버십 회원에게만 제공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 수지 주연의 오리지널 콘텐츠 안나도 공개했다.

콘텐츠 경쟁력 외에도 쿠팡이라는 이커머스가 가진 혜택과 영향력이 주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자사 멤버십인 와우의 파격적인 배송 혜택을 주고 가입만 하면 무료로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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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로고. (제공: 왓챠) ⓒ천지일보 2022.07.11

홀로서기나선 왓챠, 음원·웹툰 탑재

비교적 규모가 작은 또 다른 토종 OTT인 왓챠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연내 음악과 웹툰을 추가한 새로운 종합 엔터테인먼트 구독 플랫폼인 왓챠 2.0’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현재 김보통 작가와 오리지널 웹툰-영상 콘텐츠 제작을 진행 중이며 서나래, 루드비코, 김양수, 써니사이드업 등 유명 웹툰 작가들과 오리지널 웹툰을 준비 중이다.

왓챠 관계자는 “(다른 사업자와) 협업을 추진하기보다는 홀로서기에 집중하고 있다하반기 내 왓챠 2.0’으로 확장을 계획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왓챠는 지난 2011년 창업 이후 머신러닝 기반 콘텐츠 예상 별점 및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를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65000만개 이상의 평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개인화 추천 엔진과 사용자의 감상 패턴과 선호도를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 추천으로 국내 주요 OTT 서비스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OTT에 대항” IPTV 33000억 공동 투자

‘Over The Top(OTT)’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OTT로부터 생태계를 위협받고 있는 인터넷TV(IPTV) 시장도 마음이 급해졌다. OTT 시장이 활성화할수록 콘텐츠 몸값은 더욱 올라가고 IPOTT에 종속될수록 IPTV의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3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 첫 공동 수급 작품으로는 타짜최동훈 감독의 외계+I’을 택했다. IPTV 3사는 공동 브랜드 구축과 콘텐츠 공동 프로모션 등 적극적인 사업 협력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3사는 이번 협약으로 3사의 IPTV 플랫폼뿐만 아니라 채널이나 OTT 등 각종 리소스에 대한 협업도 가능해진다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미디어 생태계를 보호하고 원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3사가 협업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글로벌 OTT의 공격적인 국내 진출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 글로벌 자본 중심으로 국내 콘텐츠 독점이 심화하고 제작사의 콘텐츠 지식재산권 전부가 해외로 넘어가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IPTV 업체들이 이번 협력을 통해 시청권을 확대하고 국내 콘텐츠 제작사 및 투자사 등과의 협업을 강화해 독점으로 붕괴하는 가치 사슬을 정상화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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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로고. (제공: 왓챠) ⓒ천지일보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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