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다 일본 총리가 18~19일 방한하는 가운데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김성주 할머니와 피해자 유족 등이 18일 오후 일본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강제동원 할머니․유족들, 정부 적극 나설 것 촉구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위해 18~19일 한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양금덕․김성주 할머니 등 근로정신대 피해자와 일제 강제 노역 피해자 유족들이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일제피해자공제조합’은 18일 오후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는 3억 불 돌려주고 한일청구권협정을 즉각 파기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가 마지못해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 동원된 한국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유족들에게 1인당 99엔(1300원가량)의 후생연금 탈퇴 수당을 지급키로 했다.

이에 대해 할머니들이 일본 후생노동성 사회보험심사회에 재심사를 청구했으나 지난달 30일 기각됐다. 기각 이유는 물가를 환산해 지급할 법령상의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들 단체는 “일본인에 대해서는 연금 기록을 분실한 데 대해 특례법까지 만들어 지연 가산금을 지급했던 후생노동성이 한국인 피해자에 대해서는 연금 가입 사실 확인 요청에는 12년 만에야 자료를 내놓고 고작 99엔을 지급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지난 11일 일본정부로부터 넘겨받은 5713명의 후생연금 가입 명부 내역에 대해 “일본 정부가 그동안 물가변동과 화폐가치를 반영하지 않고 해방 당시 액면가 그대로 지급하는 한 5700여 명에 달하는 무더기 99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제 피해자 목숨 값을 쓰레기 취급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풀지 않는 한 한일 간 마찰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특별대책기구를 구성하는 한편 3억 불을 돌려주고 한일청구권협정을 즉각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강제 동원돼 미쓰비시공업에서 일했던 양금자(81) 할머니는 “내 목숨이 고작 99엔 밖에 안 되느냐”면서 “해방된 지 60여 년이 넘었지만 나는 해방을 맞지 못한 채 가슴에 못이 박혀있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일본 돈 100엔을 대사관을 향해 던지던 중 울분을 참지 못한 채 눈물을 보이며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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