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 도쿄에서 양산을 든 사람들이 더위 속에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출처: 뉴시스)
27일 일본 도쿄에서 양산을 든 사람들이 더위 속에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최악의 폭염이 지구 북반구 곳곳을 강타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때 이른 폭염에 6월 전력 소비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폭염에 가뭄이 겹친 이탈리아에서는 급기야 미용실에서 머리를 두 번 감기지 못하게 하는 지침이 발표됐다.

6월 30일 일본은 6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6월 기온으로는 처음으로 40도가 넘은 데 이어 도쿄 일부 지역에서도 이날 40도가 관측됐다. 오는 5일까지는 최고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일본 산업부는 도쿄 주변 지역에 나흘 연속 전력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가정과 기업 모두에게 전력을 최대한 아낄 것을 촉구했다.

중국에서도 6월 13일 이후 허난, 산둥, 쓰촨 등 중·남부와 서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연일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냉방기 사용이 급증, 7개 지역에서 6월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작년 가을 전력난 재연을 우려해 저장성(35% 인상) 등 많은 지방정부들은 전기 요금을 인상했다.

최근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의 우차지도 48.2도로 6월 최악의 폭염을 겪었다.

북서태평양과 캐나다 남동부, 알래스카 최북단 도시인 배로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도 극도의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서유럽 특히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6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세웠다.

이번주 이탈리아 전역에서 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 지난달 28일 로마 시내는 40.8도를 기록해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몇몇 다른 도시들도 월간 기록을 세웠다. 이탈리아의 폭염은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당국이 물을 배급하는 동안 발생했다. 북부 볼로냐 인근의 소도시 카스테나소에서는 가뭄과 폭염 피해에 미용실과 이발소에서 고객의 머리를 두 번 감기면 약 7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는 방침을 9월까지 발효하기로 했다.

폭염은 알제리에서 북극권까지 과도한 열을 가져온 아프리카 대륙으로부터 오는 사막의 공기로 인해 발생한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도 국가적인 폭염 신기록을 세웠다. 기록적인 더위가 스페인에서 산불을 일으켰다. 핀란드와 이란, 튀니지를 포함한 몇몇 다른 나라들도 새로운 월 최고 기온을 경험했다.

네덜란드와 독일에는 폭염과 함께 혹독한 날씨가 이어졌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남서쪽 해안도시인 제리크제이는 토네이도가 관통해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독일에서는 8㎝에 달하는 우박이 내렸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북반구의 이런 이례적인 폭염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의 징후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이 지역들에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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