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에서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LS그룹) ⓒ천지일보 2022.5.26
지난 25일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에서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LS그룹) ⓒ천지일보 2022.5.26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기존 주력사업과 미래 신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올해 1월 취임 첫 일성이다. 그러면서 구 회장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기민하게 준비해 고객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그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은 결국 ‘전기화(電氣化)’ 시대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며 “고객에게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차별적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미래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룹 각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전기의 시대(Electrification)’의 도래에 대비해 LS만의 차별화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9일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경기 군포시 당정동 LS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LS EV코리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LS) ⓒ천지일보 2022.5.9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9일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경기 군포시 당정동 LS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LS EV코리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LS) ⓒ천지일보 2022.5.9

LS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4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는 ‘LS 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해 신규 설립하고 지난 5월에는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LS EV코리아’ 군포 공장을 준공했다.

LS E-Link는 ㈜LS와 E1이 각각 50:50으로 출연해 LS 자회사로 설립된 회사다. LS는 LS E-Link를 컨트롤 타워로 삼아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집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LS EV코리아 군포 공장은 LS전선 중앙연구소 부지 약 3800평에 지은 연면적 5705평, 전용면적 3060평,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신축 건물로 시험실, 검사실, 원자재 창고, 생산라인 등 전기차 부품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020년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같은 해 11월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LS전선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해상풍력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기존 해저케이블 생산뿐만 아니라 해저 전문 시공 역량까지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일곱번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여덟번째) 등 주요 내빈들이 21일, 강원도 동해시에서 LS전선이 개최한 ‘GL2030 취항식’에서 기념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제공: LS전선)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일곱번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여덟번째) 등 주요 내빈들이 21일, 강원도 동해시에서 LS전선이 개최한 ‘GL2030 취항식’에서 기념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제공: LS전선) ⓒ천지일보 2022.4.21

LS전선은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 해저 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지금까지 약 5500억원을 투자, 해저 케이블 전문 공장으로 육성해왔다. 지난 4월 강원도 동해항에서 ‘GL2030’ 취항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GL2030은 해저케이블 대형 포설선으로서 선박 위치를 정밀하게 조절, 제어하는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케이블 포설 시 정확성을 높이고 바람과 높은 파고 등 기후 변화에도 선박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춘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럽 소수 업체에 불과해 시공 역량은 해저케이블 사업의 총아로 불린다.

LS일렉트릭은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솔루션을 앞에서 차별화 전략을 구사 중이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으로부터 ‘세계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됐다. 이는 포스코 이후 대한민국 두 번째 사례로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배들의 길을 안내하듯 LS가 IoT, AI,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낸 사례다.

이러한 스마트공장 핵심기술은 LS가 구축한 오픈 플랫폼인 테크스퀘어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공유되고 있고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동반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제공: LS그룹) ⓒ천지일보 2022.2.23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제공: LS그룹) ⓒ천지일보 2022.2.23

LS는 최근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LS-Nikko동제련 2대 주주 JKJS가 보유한 49.9% 지분을 9300억 원에 사들인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LS는 전기동(銅)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그룹 내 계열사와 사업 시너지가 예상됨에 따라 회사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Nikko동제련은 최근 구리 가격 상승으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LS-Nikko동제련은 그룹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과제 일환으로 2016년부터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아시아 최초로 ‘카퍼마크(Copper Mark)’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카퍼마크’는 동광석 채굴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과 인권을 보호하고 지역상생, 윤리경영 등의 기준을 준수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유일한 ‘동산업계 ESG 인증시스템’으로 여겨진다.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강원도 정선에 8㎿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는 등 발전 사업자로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액화석유가스(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46㎿급 영월 풍력 발전 사업도 착공에 들어가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아울러 E1는 환경부와 업무 협약에 따라 현재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에 있는 기존 LPG 충전소 3곳을 수소충전시설을 구비한 복합 충전소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수소기업협의체에도 참여해 현대차, SK 등 주요기업들과 함께 수소 분야 사업협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서의 역할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올해 구자은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 제 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룹 경영철학인 LSpartnership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이 지난 4월 구축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GL2030’. (제공: LS그룹) ⓒ천지일보 2022.6.30
LS전선이 지난 4월 구축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GL2030’. (제공: LS그룹) ⓒ천지일보 202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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