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친환경 바이오 원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2.6.29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친환경 바이오 원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2.6.29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9일로 취임 4주년을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친환경 클린테크(Clean Tech)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국내외에서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LG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들은 최근 석유화학 사업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에서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클린테크는 탈탄소와 순환경제 체계 구축 등과 같이 기업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로, 오염 원인을 근본적으로 줄이거나 폐기물에서 에너지나 원료 등을 회수해 재사용함을 의미한다.

LG는 우선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탄소 저감 기술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LG가 이번에 클린테크 분야 투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배터리와 전기차 고객사들 사이에 환경 규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LG가 이미 석유화학,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갖춘 만큼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역량을 강화한다면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촉매를 활용해 탄소를 저감하는 기술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2.6.29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촉매를 활용해 탄소를 저감하는 기술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2.6.29

이와 관련 구 회장은 전날(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LG화학 R&D(연구개발) 연구소를 방문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피고, 클린테크 분야 연구에 매진하는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이날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우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R&D 투자 규모와 속도를 면밀히 검토해 실행해가자”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기술 인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같이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LG는 바이오 소재, 폐배터리·폐플라스틱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향후 5년간 국내외에서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미국 곡물기업인 ADM사와 합작법인(JV)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 5000t(톤) 규모의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또 LG화학 대산공장에 바이오 원료 생산시설과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생산시설을 신설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지난해 12월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또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국내기업 ‘켐코’와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폐배터리에서 발생하는 금속을 전구체 생산에 활용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고객사에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업, 지분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해 탐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지난 28일 열린 ESG위원회를 통해 ESG 추진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기로 하고, 올 하 반기에 중장기 탄소 감축 전략, 해외 탄소 감축 사업 개발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LG는 또한 ESG 경영의 방향성, 추진 전략, 성과 등을 담은 보고서를 3분기에 발간할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2.6.29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2.6.29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