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출처: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면서 8번째 경영 복귀 시도를 이어갔으나 또 좌절됐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한 본인의 이사 선임안,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안, 이사 결격 사유를 신설하는 정관변경 등의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회사 측에서 제안한 감사 1인 선출, 배당금 결정 등 3개 안건은 모두 승인됐다.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은 2016년 이후 총 8번의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들이 모두 부결됐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상황을 바로잡는다며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이자 주주로서 본인의 이사 선임의 건과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 정관 변경의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날 주총에 신동빈 회장은 온라인으로 참가했으며, 롯데홀딩스 임원진은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신동주 광윤사 대표이사의 질의에 끝내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회장은 “이번 주주제안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정상적인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한 기본적인 요청 사항이었다”며 “향후 롯데그룹의 근본적인 경영 쇄신과 재건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총 결과와 관련해 롯데지주 측은 “신 전 부회장이 안건들이 모두 부결된 것은 준법경영 위반 및 윤리의식 결여 행위로 인해 주주와 임직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불신은 준법경영 위반에 따른 해임 사유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은 과거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 당시 이사회 반대에도 불법 수집 영상 활용을 사업으로 하는 ‘풀리카(POOLIKA)’ 사업을 강행했고 그로 인해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본 롯데 이사직에서 연이어 해임됐다. 임직원들의 이메일 정보도 부정한 방법으로 받아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롯데지주는 “신동주 회장이 무의미한 도발을 멈추고 롯데그룹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신동주 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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