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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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지난 3월 말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36.8%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감소해 가용자본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29일 공개한 ‘2022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보험회사의 RBC 비율은 209.4%로 전분기 말(246.2%) 대비 36.8%p 하락했다.

생명보험사가 208.8%로 3개월 새 45.6%p 떨어졌고, 손해보험사는 210.5%로 같은 기간 20.9%p 하락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하고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의 손실금액이다.

보험사 RBC 비율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채권의 평가 손실이 1분기 보험업계 전반의 RBC 비율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회사별로 보면 MG손해보험이 69.3%로 감독기준(100%)을 크게 하회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으나, 법원이 결정처분의 효력을 정지한 상태다.

DGB생명(84.5%)도 감독기준을 하회했으나, 300억원 유상증자 실시로 4월 기준 감독기준을 충족했다.

이밖에 농협생명(131.5%), DB생명(139.1%), 한화손해보험(122.8%), 흥국손해보험(146.7%)이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밑돌아 위험권에 들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210.5%로 지난해말 대비 20.9%p 하락했다.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절차를 밟게된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이 69.3%로 전분기 대비 19.0% 하락했다. 보험업권 기준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전체 보험사 통틀어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33.6%p 하락한 271.8%를 나타냈고 현대해상(190.7%)과 DB손해보험(187.8%), KB손해보험(162.1%)은 각각 12.7%p, 15.3%p, 17.3%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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