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산업통상부를 방문해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2.6.29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산업통상부를 방문해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2.6.29

원전 산업 협력 기반한 반도체·전기차 등 협력 확대

한국 기업·기관 등 양국간 총 10개 분야 MOU 체결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체코를 방문 중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체코 정부·정치권의 주요 고위 인사를 만나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홍보했다.

산업부는 이창양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밀로쉬 비스트르칠 상원의장 등을 만나 양국 간 원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방문은 윤석열 정부의 원전 생태계 경쟁력 복원 등 원전 정책의 정상화와 함께 원전 수주를 통한 원전 일감 창출의 연속성 강화 및 새로운 국부 창출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체코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원전 수주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이와 연계해 실무적인 원전 협력 방안을 이번에 논의한 것이다.

이번 체코 방문에는 산업부 외에도 방위사업청,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가 현지에 총출동해 민관 합동으로 원전 수주 활동을 전개했다.

체코의 신규 원전사업은 오는 2036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 3월 원전 1기(두코바니 5호기) 건설사업 입찰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오는 11월 입찰제안서를 접수하고 2024년 3월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후 같은해 12월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체코는 두코바니, 테믈린에 최대 3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새 정부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전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원전 사업은 10년이상 건설, 60년이상 운영하는 장기 프로젝트로서 경제성·공기준수·안전성 등을 보장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파트너는 한국”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미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사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검증된 점도 강조했다.

이에 시켈라 장관은 한국 새로운 정부의 원전정책과 마찬가지로 체코 정부도 원자력을 에너지정책의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입찰 참여를 기쁘게 생각하고 특히 UAE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왼쪽부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회장, 마틴 페이더 체코 수소협회(HYTEP) 부회장,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2.6.29
(왼쪽부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회장, 마틴 페이더 체코 수소협회(HYTEP) 부회장,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2.6.29

한·체코 양국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미래의 새로운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의 조기 상용화와 세계시장 공동 진출 등을 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원전과 연계한 수소의 생산, 운송, 활용 등에서 양국 간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방산·전기차·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다른 산업 분야까지 양국의 협력 범위와 수준을 확장하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간 산업 협력을 위한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한국이 유치를 추진 중인 2030 세계박람회에 대한 체코 정부의 관심과 지지도 요청했다.

이 장관은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에게도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의회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비스트로칠 상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한국의 지원과 양국 간 직항로 개설, 체코 내 한국 문화원 개설 등을 요청했다.

전날(28일) 저녁에는 이 장관과 체코 산업부 차관, 양국 원전기업인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 9개 기업·기관과 체코 21개 기업·기관이 참석해 10개의 원전·수소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장관은 29일 하블리첵 체코 하원 부의장과 만나 한국의 체코 사업 참여 의지와 한국 원전 우수성 등을 다시 한번 전달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앞으로 원전을 중심으로 방산, 수소, 배터리 등 양국 간 협력사안에 대해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을 통해 패키지 협력방안을 만들어 체코와 협력을 발전시키고 원전수출의 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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