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8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부사관 고(故) 이모 중사의 분향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헌화를 하고 있다.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이모 중사의 유족측은 전날 사건초기 변호를 맡았던 공군 법무실 소속 국선변호사를 고소했다. ⓒ천지일보 2021.6.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8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부사관 고(故) 이모 중사의 분향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헌화를 하고 있다.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이모 중사의 유족측은 전날 사건초기 변호를 맡았던 공군 법무실 소속 국선변호사를 고소했다. ⓒ천지일보 2021.6.8

검사 10명·수사관 40명 규모

사건 은폐·무마·외압 등 수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특별검사팀이 공군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이 꾸려진 후 첫 강제수사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미영(55·사법연수원 25기) 특별검사팀은 공군본부, 제20전투비행단, 제15특수임무비행단, 공군수사단 등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던 이 중사는 지난 3월 초 저녁 자리에 불려 갔다가 선임인 장 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이 중사는 사건 이후 제15비행단으로 부대를 옮겼으나 전속 사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유족 측은 해당 부대에서 피해자인 이 중사에 대한 2차 가해가 이뤄졌다고 주장해왔다.

특검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부실 수사를 비롯해 2차 가해, 사건의 은폐·무마·회유, 수사외압 등 여러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팀은 안 특검과 유병두·이태승·손영은 특검보를 필두로 손찬오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장검사가 수사팀장으로 동참했다. 검사 10명, 특별수사관 40명 및 파견 공무원 30명 등으로 구성된 특검은 70일간 수사를 펼치고 있다. 이후에도 필요한 경우 대통령 승인하 30일간 추가로 수사할 수 있으며, 사건 관계인을 기소하면 재판은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법원에서 이뤄게 된다.

앞서 특검팀은 국방부·국가인권위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5만여쪽에 이르는 자료를 이관받아 검토한 후 지난 13일 이 중사 유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어 사건 직후부터 군 부대의 부실수사와 2차 가해 의혹을 제기해온 군인권센터 사무처장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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