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 (제공: 정명근 당선인 측) ⓒ천지일보 2022.6.23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 (제공: 정명근 당선인 측) ⓒ천지일보 2022.6.23

[인터뷰]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

“공직 경험 바탕 화성시대 준비”
힘든 삶 하소연하는 전화 개설
취임 초부터 철도업무 점검 계획
군공항 이전에 반대 입장 표명
구체적 계획 고시 시 논의 가능
인정 깊은 시장 될 것 약속

[천지일보 화성=김정자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이 국민의힘 구혁모 후보를 제치고 민선 8기 화성시장이 됐다.

정명근 당선인은 지난 1989년 안산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기도청, 화성시청, 화성동4동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위원회 특별위원, 화성 미래 발전포럼 대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중소기업정책발전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 당선인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화성시민을 위해 제대로 봉사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화성시민과 함께한 공직 30년 경험을 바탕으로 200만 화성시대 준비를 위해 동서 간 개발 격차를 해소하며 각 생활권역에 맞는 정책을 통해 화성시의 발전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선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주변 사람들은 출마 시기부터 경선까지의 당선되는 1년여의 과정이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고 한다. 시작부터 당선까지 차분하게 준비하고 대응했다. 주변의 다른 후보들이 자연스럽게 단일화를 해 줬고 최종 경선에서 현직 서철모 시장을 이겼다.

하지만 준비하고 진행하는 동안에 마음의 동요는 적었지만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데 힘이 많이 들었다. 선거유세와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지역을 혼동한 경우가 있었다.

화성시가 넓고 인구도 100만명에 이르니 다른 지역 소도시의 선거운동보다 동선도 넓고 명함을 드리고 악수를 하는 인원도 두 세배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내와 아들이 돕고 선거 캠프에서 지역별로 열심히 선거운동에 나서주시는 덕분에 무난하게 당선됐다고 생각한다.

‘폴더인사’ 전문가인 아내는 시민을 만나면 늘 90도로 인사를 하고 명함을 드리고 남편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당선 후 어느 행사장에 가니 “후보보다 배우자를 보고 찍었다”고 말씀하시는데 이를 기쁘게 받아들여야 할지 서글프게 생각해야 할지 지금도 고민이다.

-핫라인 공약인 자살 예방, 철도사업 계획은.

화성시청 공무원으로 일할 때는 물론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할 때도 늘 우리나라 자살 문제에 대해 생각해 왔다. 2021년 통계를 보면 전국에서 1만 2668명이 자살했다.

경기도는 2976명이고 화성시에서도 183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화성시에서만 이틀에 한 명 자살하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시장에게 전화해서 힘든 삶에 대해 하소연하라는 취지로 전화를 개설해 24시간 운영하고자 한다. 현재 시 조직 속에 자살 예방 담당 부서가 있지만 이를 조금 더 활성화하고 시장이 통화하는 적극적인 시스템으로 바꿀 생각이다.

철도사업이 화성시로서는 참으로 중요하다. 국철, GTX A노선, C노선, 신안산선, 분당선 등 새롭게 추진 중인 철도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T/F를 구성해서 취임 초부터 시장이 직접 진행 상황을 점검할 생각이다.

시장은 멀리 보고 가까운 곳을 살피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본다. 시장이라고 큰 일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편리하고 안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당선인의 중점 선거 공약은.

공약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은 화성시의 지역 간 균형발전이라고 본다. 동부권의 아파트, 서부권의 도농복합, 남부권의 개발수요 등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촉진하는 데 힘쓰고자 한다.

서부권역은 바이오, 물류, 유통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남부권은 교통, 행정, 산업의 중심지가 되게 하며 동부권은 ICT, 지식, 문화, 교육의 중심지가 되도록 하고자 한다.

화성시의 현안 중 중요사항은 교통이다. 도로, 철도, 전철 등 모든 교통시설이 효율적으로 건설되고 운영되도록 하겠다.

공약은 190건이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상대 후보의 공약이니 인근 자치단체의 공약을 보면 저도 하고 싶은 내용이어서 추가로 공약을 보충했더니 적지 않는 건수이다.

지난 13일 출범한 화성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공약을 바탕으로 검토하고 시 공무원, 시민단체와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서 재분류하고 가능성까지 검토하게 될 것이다.

공약사업은 물론 기존의 추진 중인 사업도 제대로 진행되도록 하고자 하며 저의 공약과 융합을 할 수 있는 사업도 있을 것이므로 유연하게 공약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저의 공약은 오로지 시민의 편리함과 행복에 있고 화성시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 기회에 상세하게 화성시 발전을 위한 공약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군공항 이전에 대한 당선인 입장.

수원 군공항의 화성시 이전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가 민간국제공항 건립계획을 확정하고 구체적으로 고시하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공식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성호 일대의 갯벌 등의 보존 필요성, 경제적 가치, 그리고 매향리 피해 주민들에게 다시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화성시와 수원시의 갈등을 부추기는 수원시의 왜곡되고 과장된 화성국제공항이라는 주제의 홍보를 중단해야 한다.

-화성시민에게 한 말씀.

화성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공직자 출신이어서인가, 시민들의 투표를 통해 ‘시장 임명장’을 줬다고 생각한다. 시장으로서 오직 화성시민만을 바라보며 온 힘을 다해 뛰겠다.

사회적 약자도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화성,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화성,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화성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화성시의 동서 간 개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동서 균형발전 특별위원회’를 인수위 안에 설치하고자 한다. 그렇게 해서 생활권역에 맞는 정책을 시민과 함께 개발하고 공무원과 같이 추진해서 화성 발전을 이끌겠다.

아울러 동장 같은 시장, 아저씨 같은 시장, 시민과 공무원 모두와 소통하는 열린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 시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인정 깊은 시장이 되겠다. 공직자 출신의 시장은 다른 면이 있음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