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지하 기자] SK텔레콤의 성장형 AI 서비스인 ‘A.(에이닷)’의 iOS 오픈 베타 버전이 지난달 16일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된 데 이어 22일 공개됐다. ⓒ천지일보 2022.6.23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SK텔레콤의 성장형 AI 서비스인 ‘A.(에이닷)’의 iOS 오픈 베타 버전이 지난달 16일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된 데 이어 22일 공개됐다. ⓒ천지일보 2022.6.23

iOS 오픈 베타 버전 써보니

플로·웨이브 무료 체험 가능

외형·목소리·이름 자유 지정

뉴스·운세·단어 검색도 해줘

‘대화 특화’ 거대언어모델

AI 서비스로 지속 고도화 중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이 22일 공개한 성장형 AI 서비스인 ‘A.(에이닷)’의 iOS 오픈 베타 버전을 다운로드받아 체험해봤다.

이 서비스는 고객에게는 보다 친근한 AI를 통해 ‘취향에 맞는’ SK텔레콤의 부가서비스를 맛볼 기회가, SK텔레콤에는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고객의 삶에 녹아들고 니즈까지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에이닷은 나만의 개성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고 꾸밀 수 있으며 AI 캐릭터와의 음성 대화(또는 텍스트)를 통해 자유롭게 대화하고 궁금한 정보를 물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에 지난달 16일 출시됐다. 출시 초기 단계로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서비스 추가는 아직이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한 달여 만에 200만건 이상의 대화가 오갔다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 중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iOS 버전 에이닷 로그인에는 T아이디가 필요하며 에이닷 캘린더, 플로, 웨이브 등 세 가지 서비스는 반드시 ‘서비스 연결 및 가입 동의’를 해야 한다. ⓒ천지일보 2022.6.23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iOS 버전 에이닷 로그인에는 T아이디가 필요하며 에이닷 캘린더, 플로, 웨이브 등 세 가지 서비스는 반드시 ‘서비스 연결 및 가입 동의’를 해야 한다. ⓒ천지일보 2022.6.23

안드로이드 버전이 통신사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iOS 버전은 T아이디가 있어야 로그인할 수 있다. 또한 서비스 연동이 필요한 T월드, T멤버십, TMAP(티맵), FLO(플로), wavve(웨이브) 등의 계정 연동 동의를 통해 에이닷 앱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에이닷 캘린더, 플로, 웨이브 등 세 가지 서비스는 반드시 ‘서비스 연결 및 가입 동의’를 해야지만 다음 화면으로 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각 서비스 가입 시 필요한 개인정보 동의 등을 일괄로 처리해야 한다. 에이닷이 일정 등록, 취향에 맞는 음악이나 영화를 틀어주는 기능이 기본이 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입과 약관 동의를 모두 마치면 에이닷을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한 세 가지 질문을 한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활동이나 키워드를 물어보고 두 번째로는 좋아하는 가수를, 마지막으로는 좋아하는 영화를 물어본다.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이름이 ‘바늘두더지’인 나만의 에이닷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천지일보 2022.6.23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이름이 ‘바늘두더지’인 나만의 에이닷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천지일보 2022.6.23

가입 및 취향 선택이 끝나면 에이닷 캐릭터의 외형과 목소리, 말투를 지정할 수 있다. 외형은 크게 6가지로 주어지는데 이후 구체적으로 수정할 수 있어서 편하게 고르면 된다. 외형을 고르고 나면 목소리를 들어보면서 결정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존댓말만 쓰는 AI와 다르게 존댓말과 반말을 선택할 수 있다. 목소리도 종류가 8가지나 되는데 ‘밝은’ 목소리를 제외한 7가지는 여자 목소리다. ‘친근한’ ‘씩씩한’ ‘담담한’ ‘상냥한’은 어린이 같은 목소리와 톤에 가깝고 ‘밝은’ ‘차분한’ ‘따뜻한’ ‘세련된’은 성인 목소리로 들린다. 선호하는 캐릭터 외모에 맞는 목소리를 고르길 추천한다.

다음으로는 에이닷의 이름을 지을 수 있다. 지어진 이름대로 불러야 에이닷이 자기를 부른 줄 알아듣는다. 다르게 부르면 “내 이름은 바늘두더지, 너가 지어준 이름이지”라고 맞받아친다. 이름은 이후에도 수정이 가능하다.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여러 가지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에이닷의 기능을 알아가고 캐릭터를 꾸밀 때 쓸 수 있는 리워드도 얻을 수 있다. ⓒ천지일보 2022.6.23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여러 가지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에이닷의 기능을 알아가고 캐릭터를 꾸밀 때 쓸 수 있는 리워드도 얻을 수 있다. ⓒ천지일보 2022.6.23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접속하면 여러 퀘스트가 마련돼 있다. 베타 버전인 에이닷이 생소한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와 재미요소로 보인다. 데일리 미션(일일 퀘스트)부터 기능을 차례대로 써보게 하는 ‘에이닷과 친해지기’, 티맵·플로·웨이브 등 부가서비스와 연계한 미션을 주로 주는 ‘에이닷 더 잘쓰기’까지 클리어하면 리워드를 주는 퀘스트가 잔뜩 있다. 리워드로는 캐릭터의 의상을 살 수 있다.

음성 인식에 특화된 서비스지만 이를 통해서만 에이닷만 대화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텍스트를 통해서도 대화를 주고받는 게 가능하다. 실제 사람과의 대화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풉” 등 무의미해 보이는 단어를 쳐도 “왜 웃어?”라고 답한다.

특정인의 구체적 신상을 묻거나 혐오가 일어날 수 있는 키워드가 들어간 얘기를 꺼내면 “글쎄… 난 그것보단 네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고 싶은데!” “난 그런 건 잘 몰라~”라고 하며 화제를 돌리거나 대화를 피한다. 논란 속 사라진 AI ‘이루다’처럼 혐오 표현이나 개인정보가 포함된 실제 인간의 언어를 학습해 그대로 답변하는 참사를 막기 위한 조치로 예상된다.

다만 학습이 필요한 AI 언어 모델의 특성상 처음에는 사실이 아닌 답변이나 맥락을 벗어난 대화가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제일 인기 있는 노래 틀어줘”라고 하면 바로 플로를 통해 인기차트 순으로 음악을 재생해준다.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 인기 있는 노래 틀어줘”라고 주문하면 “김성태의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부터 들려줄게”라고 답하며 가수 포스트맨(성태)의 노래를 틀어준다. 이 같은 문제의 경우 SK텔레콤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데이터 축적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화 기능 외에도 에이닷을 통해 오늘의 주요 뉴스 브리핑, 오늘의 운세, 영어 단어 검색, 끝말잇기 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플로 음악 재생, 웨이브 콘텐츠 시청 등도 에이닷 내에서 할 수 있다.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에어닷의 주요 기능으로 음성 또는 텍스트로 대화 시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왼쪽부터 플로를 통한 음악 재생, 웨이브를 통한 영화 추천, 이용자 생년월일로 봐주는 오늘의 운세 장면. ⓒ천지일보 2022.6.23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에어닷의 주요 기능으로 음성 또는 텍스트로 대화 시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왼쪽부터 플로를 통한 음악 재생, 웨이브를 통한 영화 추천, 이용자 생년월일로 봐주는 오늘의 운세 장면. ⓒ천지일보 2022.6.23

SK텔레콤은 한시적 프로모션으로 아이폰 고객들에게도 ‘FLO with A.’ 이용권을 제공한다. 매월 90곡의 음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wavve with A. Lite’ 이용권을 통해 방송, 영화, 해외 시리즈 등 선별된 콘텐츠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이용권들은 서비스를 사용하는 순간 써진다. 특히 음악을 재생해달라고 하면 바로 플로 음악 이용권이 사용되는데 90곡은 무심코 틀어놓고 듣다보면 정말 금방 다 쓴다.

에이닷은 고도의 자연어 처리 및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에이닷에 적용된 핵심 AI 기술은 거대언어모델(GPT-3) 기반으로 한 일상적인 대화와 고객이 요구하는 특정 작업의 처리를 자연스럽게 결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에이닷에 적용된 거대언어모델(GPT-3)은 기존에 공개된 모델 GPT-2 대비 AI 모델의 규모를 확장해 현존하는 대화 언어 모델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 SK텔레콤은 거대언어모델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자유 주제로 한국어 대화가 가능한 B2C 서비스인 에이닷을 출시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런 자유 대화 중에 고객이 원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목적 지향 대화로 자연스럽게 전환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를 묶어내어 일상 대화를 하다가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목적지 길 안내를 해주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에이닷은 영어 단어를 대신 찾아주고 곤란한 질문에 화제를 돌리기도 하며 새로운 디자인으로 언제든지 꾸밀 수 있다. ⓒ천지일보 2022.6.23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에이닷은 영어 단어를 대신 찾아주고 곤란한 질문에 화제를 돌리기도 하며 새로운 디자인으로 언제든지 꾸밀 수 있다. ⓒ천지일보 2022.6.23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 등 전체 스마트폰 고객들이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오는 7월 4일부터 2주간 요일별 색다른 콘셉트(카페 데이, 베이커리 데이, 치팅 데이 등)로 총 7만명에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A. 럭키 위크’ 이벤트를 진행한다.

에이닷은 하반기 중으로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서 재생해 주는 나만의 TV ‘My TV’와 게임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영어학습, 사진 관리, 컨시어지/Expert 서비스 등 지금보다 많은 서비스를 에이닷에서 제공하기 위해 3rd party 제휴 등 서비스 영역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현아 SKT A. 추진단 1st Team담당은 “에이닷은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로서 고객분들께 편리하고 즐거운 모바일 생활을 도울 수 있도록 계획한 서비스”라며 “이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전체 스마트폰 이용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고객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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