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8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두고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급한데 이게 왜 현안이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행동”이라며 “5·18 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와 매우 다른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호국영령 위령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수사와 진상 규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그걸 하지 않으면 경제가 발전한다는 논리인가. 전혀 무관한 이야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과거에 5.18(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아픔과 세월호 참사에 있어서 꾸준히 그리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만족할 때까지의 진상 규명을 강조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태도”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우선 과제 중에 피살 사건이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급한데 이게 왜 현안이냐”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월북 공작 사건’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당시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며 “실질적으로 30㎞ 가까운 거리를 수영하려는 의도로 (피해자가) 월북했다는 발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으나 문재인 정부 측에서 진상 규명에 소홀히 했던 기억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2020년 9월 북한 해역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 A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결론을 뒤집고 사과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당시 ‘자진 월북’으로 판단한 발표를 뒤집은 결과다.

여당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월북 공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당시 북한군 내부 교신 내용을 공개하라며 연일 민주당과 문 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문재인 죽이기’ ‘전(前) 정권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승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가 이번 사건을 ‘월북 공작’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당시 국방부나 정보당국은 월북이라고 추청할 수 있는 정보들을 가지고 보고했던 것”이라며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도 (월북 판단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은 정략적인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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