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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백지원 기자] IT계의 전설, 애플 전 CEO(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지난 6일 56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그는 지난 2003년 10월 췌장암(췌장 신경내분비종양) 진단을 받은 후 8년간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은 음식물의 소화를 위한 소화효소와 당분을 분해하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길이가 20cm가량 되는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기이다. 이 췌장에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것이 췌장암인데, 이는 외분비조직에서 기원한 ‘외분비 종양’과 내분비조직에서 기원한 ‘내분비 종양’을 통칭한다.

잡스의 경우는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이 발생한 형태인데, 신경전달물질 또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계통 세포에서 종양이 발생했다.

췌장암은 발병률이 낮지만 우리나라 10대암 중 생존율(약 7.6%)이 가장 낮은 무서운 암이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주요 암 5년 생존율은 1993년 41.2%에서 2008년 59.5%로 증가했지만, 췌장암의 생존율은 9.4%에서 7.6%로 1.8%p 감소했다.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데다 암의 진행과 전이가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자각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된 말기에 이른 경우가 많다.

췌장암 발병 시 나타나는 자각증상으로는 식욕 감퇴와 복부 팽만, 소화 불량 등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상복부와 등․허리에 통증이 발생하고, 황달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세들은 다른 질병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구별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위염, 위궤양 등을 먼저 의심해 병원을 찾는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흡연자는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장기간의 당뇨병, 기름진 음식 섭취, 만성 췌장염, 가족력 등도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을 삼가고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하는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또한 하루에 1.5~2ℓ 정도의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췌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 복부 초음파나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복부 자기공명영상(MRI)을 비롯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등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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