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사 성원스님은 지난 16일 만일기도 회향 대법회에서 종교 화합의 뜻을 담은 팔만대장경을 압축한 반야심경과 기독교의 주기도문·사도신경을 새긴 자개경판을 공개했다(제공: 선원사 성원스님).
선원사 성원스님은 지난 16일 만일기도 회향 대법회에서 종교 화합의 뜻을 담은 팔만대장경을 압축한 반야심경과 기독교의 주기도문·사도신경을 새긴 자개경판을 공개했다(제공: 선원사 성원스님).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인천 강화도 선원사에서 선원사(사적 제259호) 복원을 위한 만일기도 회향 대법회가 지난 16일 마무리됐다.

이번에 있었던 만일기도 회향 대법회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를 기원하면서 종교 화합의 뜻을 담았다. 그 의미로 팔만대장경을 압축한 반야심경과 기독교의 주기도문·사도신경을 새긴 3종류의 자개경판을 공개했다.

만일기도를 마무리한 선원사 주지 성원스님은 오는 9월 27일부터 팔만대장경 경로를 따라 도보 행진을 할 예정이다. 선원사부터 서울 용산, 경기 이천 장호원, 충북 충주 중앙탑, 경북 문경·점촌, 낙동강, 경북 구미, 해인사 장경각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조선 초기 선원사에 있던 팔만대장경을 합천 해인사까지 옮겨간 길이다.

선원사 복원을 위한 만일기도 회향 대법회는 강화도 전등사에 머물던 성원스님이 1991년 어느 날 선원사 꿈을 꾸면서 시작됐다. 꿈에서 한 고려시대 고승이 나타나 선원사 터 주변의 우물을 파 보라고 했고 다음 날 우물 속에 있던 연꽃 맷돌을 발견했다. 이 맷돌은 녹찻 잎을 갈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선원사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 꿈을 계기로 1991년 3월 선원사 터로 집을 옮긴 성원스님은 선원사 터 구석의 초가집에서 선원사 복원 만일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고 33년 3개월만에 이뤘다.

선원사 성원스님은 지난 16일 만일기도 회향 대법회에서 종교 화합의 뜻을 담은 팔만대장경을 압축한 반야심경과 기독교의 주기도문·사도신경을 새긴 자개경판을 공개했다(제공: 선원사 성원스님).
선원사 성원스님은 지난 16일 만일기도 회향 대법회에서 종교 화합의 뜻을 담은 팔만대장경을 압축한 반야심경과 기독교의 주기도문·사도신경을 새긴 자개경판을 공개했다(제공: 선원사 성원스님).

그리고 선원사 복원을 위해 국고 지원을 이끌어 동국대 박물관팀을 통해 선원사 5차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동국대 박물관팀의 선원사 터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기와 파편 등은 현재 선원사 대웅전 1층의 역사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그동안 성원스님은 몽골 침입에 대항했던 호국정신을 기리는 연꽃축제와 고려 팔만대장경 이운 재현 퍼포먼스, 연꽃 음식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했으며 전문가들과 함께 연근·연잎을 이용한 음식을 개발하기도 했다.

선원사는 고려시대 최우가 창건한 사찰로 진명국사, 원오국사, 자오국사 등 당대 이름 높은 고승들이 국사와 주지를 겸직하는 등 당시 순천 송광사와 함께 2대 사찰로 손꼽혔다. 팔만대장경을 제작했다는 기록은 없으나 조선왕조실록에서 태조 7(1398)년에 선원사에 있던 대장경판을 서울로 옮겼다는 기록이 있다. 또 충렬왕 당시 궁전으로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컸기 때문에 팔만대장경을 제작했을 것으로 학계는 추측하고 있다.

다만 태조 7년 이후 선원사에 대한 기록이 없어 조선 초기 숭유억불 정책으로 훼철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1976년 동국대 강화학술조사단에 의해 발견됐으며 1977년 사적 제259호로 지정되고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발굴 조사로 선원사 터에서 독립된 건물 21개소와 부속 행랑지 7개소를 확인했다.

선원사 성원스님은 지난 16일 만일기도 회향 대법회에서 종교 화합의 뜻을 담은 팔만대장경을 압축한 반야심경과 기독교의 주기도문·사도신경을 새긴 자개경판을 공개했다(제공: 선원사 성원스님).
선원사 성원스님은 지난 16일 만일기도 회향 대법회에서 종교 화합의 뜻을 담은 팔만대장경을 압축한 반야심경과 기독교의 주기도문·사도신경을 새긴 자개경판을 공개했다(제공: 선원사 성원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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