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이 16일 부산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책에 관해 밝히고 있다. (제공: 부산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천지일보 2022.6.17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이 16일 부산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책에 관해 밝히고 있다. (제공: 부산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천지일보 2022.6.17 

직선제 이후 첫 보수단일화

전교조 인사는 당연한 선택

이번 지방선거는 시민 승리

최우선과제, 기초학력 강화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6.1 지방선거 결과 중도·보수 성향의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이 초접전 승부 끝에 진보 성향의 현 교육감을 제치고 부산교육의 수장이 됐다.

지금껏 부산교육감 선거는 부산시장에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두 후보가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인 승부를 펼쳐 그만큼 시민의 관심과 기대가 높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인수위원회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인사를 포함하면서 주목받은 하 당선인은 “전교조 역시 교원단체 중 하나인데, 전교조만 배제한 채 인수위를 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과거 하 당선인이 전교조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인사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본지는 16일 강기수 인수위원장을 중심으로 12명의 인수위원과 부산교육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하 당선인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하윤수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초접전 끝에 당선된 소감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는 시민의 승리로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이는 부산교육을 개혁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약속드린 공약들은 흔들림 없이 실천해 나가겠다.

4년간 막중한 중책을 맡겨주신 만큼 부산이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이 되는 부산발 제2의 교육혁명을 반드시 이뤄내고 공교육을 정상화해 우리 아이들이 인성과 창의를 배우고 재능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함께 선전을 펼쳐주신 김석준 후보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현 교육감님의 좋은 정책들은 계승하고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

◆선거기간 힘들었던 점은.

지난 2007년 교육감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중도·보수진영이 단일화되면서 일찌감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고 단일화 과정에서 분열하지 않은 가장 모범적인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2014년과 2018년 두 번의 부산교육감 선거는 중도·보수후보들이 분열해 패배했다는 반성에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들 모두가 원팀으로 협력했다. 이처럼 단일화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진보 교육 8년에 대한 시민의 심판여론이 높아지자 위기감을 느낀 상대측이 네거티브 전략으로 나와 이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가로막고 혼탁하게 만들었던 점이 힘들었다.

◆하윤수식 소통행정 핵심은.

과거 부산교육의 눈부신 발전은 학생·학부모·교원과 지역사회의 협치적 교육공동체 정신이 원동력이 됐었는데 이를 복원하겠다.

일방통행식 소통·공감 부재의 불통 방식을 철저히 탈피하고 공정과 신뢰의 교육행정을 만들겠다.

◆교육 정상화 최우선 과제는.

기초학력 강화다. 지금 부산교육은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깜깜이 교육’이다. 김 교육감 체제에서 8년 동안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은 방치돼왔고, 학력 진단도 손 놓은 지 오래다. 단 한 명의 아이도 뒤처짐 없이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일정 수준의 학력에 도달하도록 기본 책무에 충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학력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이에 맞는 교육적 도움을 줄 것이다.

전국 규모의 학력평가를 교육부에 건의하고 성사되지 않으면 다른 시도와 연합해서 함께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물론 한 줄 세우기식 평가가 아닌 맞춤형 지원을 위한 기초 자료로만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 특목고·교육개혁 구상은.

동서 교육 격차 해소와 학부모의 학교선택권 보장을 위해 자사고와 특목고 설립을 추진하겠다. 교육적 정합성을 기반으로 학부모·지역주민의 의견을 경청해 실행방안을 마련할 것이고 다만 특목고 자사고 본래의 취지와 목적에 맞는 교육과정이 운영되도록 엄격히 지도 감독하겠다.

교육혁명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공교육 본령에 충실한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을 존중하고 수월성과 평등성이 조화로운 교육시스템을 확립하겠다.

이념 중심의 민주·노동·인권교육은 철폐하고 인성교육을 복원해서 우리 아이들이 협동과 배려 등 공동체적 가치와 사회적 소통·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선생님들의 무너진 교권을 지키는 것은 물론, 자율성을 높여 열정과 열의로 아이들 교육에 헌신하도록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사 방향과 시민에 한마디.

공정한 인사를 진행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부산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

부산교육이 바로 서지 않으면 부산의 미래는 단연코 없다. 저 하윤수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부산교육을 학생·학부모·선생님, 시민 여러분과 힘을 합쳐 무너진 교육을 반드시 일으키겠다. 모든 혼과 정신, 열정을 남김없이 쏟아부을 것을 약속드린다.

한편 이번 교육감직 인수위 명칭은 ‘희망사다리 부산교육 인수위원회’로 결정됐다. 하 당선인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회적 배려 계층 등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는 교육행정가로서 줄곧 추구해온 가치이자 평생의 신념”이라고 명칭을 정한 이유를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