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자기부담금 컨버터 3만원안테나 7만 5000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디지털방송 전환과 관련해 기존 지원 대상인 취약계층 외에도 소득 하위 50%를 대상으로 최고 4만 5000원을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방통위가 국회에 제출한 2012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전체 예산 8308억 원 중에서 1046억 원이 디지털방송 전환을 위해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소득수준 하위 50%인 약 60만 명에 컨버터 대여비 6만 원 중 3만 원을 지원하고 안테나 설치가 필요한 곳에는 설치비용 9만 원 중 1만 5000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방통위는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해 지난 7월부터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시청각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취약계층 중 아날로그 수상기만 보유하고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가구에 대해 컨버터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디지털 TV 구매 시 10만 원을 지급하는 지원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취약계층 외에 지원 대상을 확대한 계획을 이번에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통위의 지원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부족한 편이다.

앞서 디지털방송 전환을 시행한 미국의 경우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컨버터를 구매할 수 있게 40달러 쿠폰 2장을 제공했으며 일본도 전체 시청자에게 디지털 TV 수상기 구매비의 10%를 다른 물건을 살 수 있게 ‘에코 포인트’로 돌려주는 지원을 펼친 바 있다.

이에 따라 방통위도 지원 대상 가구의 범위를 더 확대하고 지원금도 늘리는 방안도 연구 중이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장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방통위가 2012년 예산 중에서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책정한 금액은 올해 412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46억 원이다. 하지만 이도 디지털 전환을 위해 6년간 약 15조 원을 투입한 일본이나 미국 등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준이다.

방통위는 또한 내년 1월부터 아날로그 지상파 TV의 직접 수신 가구에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소개하는 자막을 송출할 예정이며 전체 화면의 10~50%가량은 검은색으로 내보내는 ‘부분 종료’를 준비 중이다. 이에 따른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방통위도 지원 대상을 소득 하위 70~80%까지 늘리고, 자기부담금은 컨버터 대여비를 1~2만 원, 안테나 설치비는 7만 5000원에서 3만 원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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