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우상호 “갈등과 이견 나오고 있어”

원로, 통합의 정치‧당 개혁 주문

문희상. 이재명 책임론 직접 언급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로 상임고문들이 16일 국회를 찾아 당내 상황에 대한 조언과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특히 계파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비판하며 단합과 통합을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진행했다. 권노갑, 문희상, 정동영, 김원기, 박병석, 이용희, 이용득 상임고문이 참석해 약 1시간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이재명 의원은 상임고문이긴 하지만, 선거 패배 책임론 등이 나오고 있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해찬 상임고문 역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우 위원장은 “오늘 상임고문님들을 모신 이유는 (민주당이) 연이은 선거 패배로 많은 갈등과 여러 가지 이견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을 이끌어 오시면서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온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역사, 경험을 갖고 계신 원로 상임고문님들의 도움과 지혜를 빌리기 위해 모셨다”고 강조했다.

상임고문들은 민주당이 계파 논리에 매몰돼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며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를 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기 상임고문은 “지난 선거 결과는 차마 말로 하기 힘든 참담한 결과였다”며 “고문으로 몸담은 우리까지도 면구스러우며 절실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회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회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7

이용득 상임고문은 “우리는 잘했고, 너는 잘못했다고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그동안 민주당은 스스로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고, 상대의 잘못으로 지지를 얻는 반사체에 불과했다. 지금 또 남 탓만 한다면 국민이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병석 상임고문도 “민주당은 세 번의 큰 선거에서 잇달아 연패했다.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지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냉철한 성찰을 위해 새로 태어나야 한다. 적당히 반성하고 적당히 개선해서는 다시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히 반성하고 집을 새로 헐고 짓는다는 재창당 수준의 각오 없이는 어렵다”며 “지금은 합리성보다 독한 비대위원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 위원장의 역할을 당부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지난 촛불 정부에 걸맞은 정치개혁, 4대 개혁은 어떻게 됐나. 압도적 다수의 국민은 질풍노도의 개혁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당의 개혁을 주문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정당은 당연히 계파가 있어야 하지만, 문제는 남 탓을 하면서 자중지란을 하는 것”이라며 “자기 계파가 모조리 독점하겠다고 싸우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책임 문제를 분명하게 규명하는 게 민주정당의 기본이다.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 다 안다”며 이른바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문 상임고문은 “(대선에서) 후보로 나간 사람은 졌으니까 책임을 져야 한다. 또 당을 이끌고 선대 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은 상징적으로 책임을 안질 수가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못 한 근본적 원인이 계파정치에서 비롯된 분열과 갈등”이라며 “이런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얻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고문들이 ▲계파 간 갈등보다는 단합을 소중히 생각할 것 ▲남 탓과 상대방 탓을 하지 말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로 나아갈 것 ▲민주당의 개혁 과제를 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할 것 등 세 가지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경기도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해찬 전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제공: 이낙연 캠프) ⓒ천지일보 2021.6.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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