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크=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 장병들이 러시아군의 진입로로 예상되는 곳에 대전차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도네츠크=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 장병들이 러시아군의 진입로로 예상되는 곳에 대전차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우크라에 동맹국 무기 공급

최소 28개국·수십조원 지원

美, 대규모 추가 무기 보내기로

젤렌스키 “무기 이송 너무 늦어”

나토 등 서방 새 군사원조 논의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세계 각지에서 온 국방장관들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인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군을 격퇴하기 위해 상당한 군비 증강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회담에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중무기와 장거리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소 28개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상당의 무기와 군사 장비를 공급받았다.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28개국 중 25개국은 나토 회원국이다.

지원 무기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현역 군인 20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에 상당히 압도당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대부분의 화력을 동부 도시 세베로도네츠크에 집중시키는 한편 북쪽에 위치한 전략 도시 헤르손에 대한 영토 통제권을 강화하려고 한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남부와 동부에서 러시아의 진격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무기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 및 군사 장비를 제공한 나라들은 다음과 같다. 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캐나다,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북마케도니아,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터키, 영국 및 미국. 여기에는 아일랜드와 일본, 우리나라처럼 비살상 원조나 연료를 제공하는 국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 보내진 군사원조에는 대포, 대공 무기, 대전차 무기, 장갑차, 정찰 및 공격용 드론, 헬리콥터, 소형 무기, 탄약, 장갑형 차체 등이 있다.

[세베로도네츠크=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시크주 세베로도네츠크 최전선 격전지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자리 잡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시크주 세베로도네츠크 최전선 격전지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자리 잡고 있다.

◆무기 이송 수개월 걸리는 獨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함 로켓 시스템, 포병 로켓, 포탄 발사대 등 10억 달러 상당의 새로운 무기 공급을 약속했다. 이번 지원에는 155㎜ 곡사포 18문과 포탄 3만 6천발, 하푼 해안방어 미사일 체계 등이 포함되며 이는 전쟁 발발 이후 단일 무기 및 장비로는 최대 규모다.

러시아 침공 당시 미국은 지난 5월 의회가 승인한 200억 달러 이상의 군사 지원과 지난 3월 승인한 다수의 지원 패키지를 포함해 최소 540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같은 종류의 3개의 방사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국방장관은 독일이 M270 중거리포 3기를 탄약과 함께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155㎜ 곡사포인 M777의 교체용 포신 10개 등 약 90억원 상당의 군사지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지원들을 환영했으나 약속된 무기들의 배송이 너무 늦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최근 M777 곡사포를 인도 받은 횟수는 너무 적었고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수적으로 우세하다고 말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을 꼬집었는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4월 게파르트 이중포 탱크와 판저하우저2000 탱크 등 중화기와 첨단 방공망 아이리스 티 지원을 약속했지만 독일 외무장관은 이 방공망이 우크라이나에 가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찬물을 끼얹었다. 로켓포는 8~9월에나 도착할 예정이며 게파르트 이중포 탱크는 탄약 부족으로 빨라야 7월 이송으로 연기됐다.

숄츠 총리는 이런 늦장 배송 논란에 “우크라이나 군대의 사용법을 먼저 훈련시키지 않고서는 복잡한 현대식 무기를 보내는 게 의미가 없다”며 “이번주 독일에서 훈련이 진행 중이고 병사들이 무기의 효과적인 배치 방법을 알게 되면 무기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숄츠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키이우를 방문했다. 이들은 다음주 EU 정상회담과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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