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가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통일신라 3㎝ 금박유물 ‘금빛화조도’를 언론에 공개한 가운데, 연구소 관계자들이 전자현미경을 통해 ‘금빛화조도’ 모양을 보이고 있다. 금박은 순도 99.99%의 정선된 순금 0.3g(한 돈은 3.75g임)을 두께로 0.04㎜ 얇게 펴서 만들었으며, 가로 3.6㎝, 1.17㎝ 세로 크기의 평면에 새와 꽃을 조밀하게 새겼다. ‘금빛화조도’는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천지일보 2022.6.16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가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통일신라 3㎝ 금박유물 ‘금빛화조도’를 언론에 공개한 가운데, 연구소 관계자들이 전자현미경을 통해 ‘금빛화조도’ 모양을 보이고 있다. 금박은 순도 99.99%의 정선된 순금 0.3g(한 돈은 3.75g임)을 두께로 0.04㎜ 얇게 펴서 만들었으며, 가로 3.6㎝, 1.17㎝ 세로 크기의 평면에 새와 꽃을 조밀하게 새겼다. ‘금빛화조도’는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천지일보 2022.6.16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통일신라시대에 반도체가 있었다면 이런 모양이었을까. “세밀하다, 놀랍다”라는 말이 먼저 나올 정도다. 3㎝에 담긴 금빛화조도를 마주한 순간, 왜 통일신라인가가 절로 이해됐다. 육안으로는 모양 식별이 불가능하다. 오직 전자현미경을 통해 그 모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도 현대 기술로는 쉽사리 만들 수 없는 금박 유물이라고 말했다. 

◆8세기 통일신라시대 금속공예의 정수

16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지난 2016년 11월 동궁과 월지 ‘나’지구 북편 발굴조사 중 출토한 금박 유물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천존고에서 ‘3㎝에 담긴 금빛 화조도’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동궁과 월지 나지구 북편 금박 출토 당시 모습 (제공:문화재청)ⓒ천지일보 2022.6.16
동궁과 월지 나지구 북편 금박 출토 당시 모습 (제공:문화재청)ⓒ천지일보 2022.6.16

해당 금박유물은 건물지와 회랑지 주변 유물포함층에서 두 점이 형체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구겨진 채 20m가량 서로 떨어진 채로 출토됐다.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두 점이 당초에는 접합된 한 개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김경열 연구사는 2016년 유물이 출토됐음에도 2022년에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김 연구사는 “2016년 출토 당시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크기가 작고 진흙이 묻어서 문양을 알 수 없었다”며 “수장고 보관하다가 발굴 유물에 대한 정리작업 과정에서 세척 복원을 통해 문양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함에도 아직까지 이 금박 유물에 대한 정확한 용도는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앞으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가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통일신라 3㎝ 금박유물 ‘금빛화조도’를 언론에 공개했다. 금박은 순도 99.99%의 정선된 순금 0.3g(한 돈은 3.75g임)을 두께로 0.04㎜ 얇게 펴서 만들었으며, 가로 3.6㎝, 1.17㎝ 세로 크기의 평면에 새와 꽃을 조밀하게 새겼다. 금박에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0.08㎜) 보다도 가는 0.05㎜ 이하 굵기의 선으로 좌우측에 새 두 마리, 중앙부와 새 주위에는 단화(團華)를 조금(彫金) 했다. ⓒ천지일보 2022.6.16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가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통일신라 3㎝ 금박유물 ‘금빛화조도’를 언론에 공개했다. 금박은 순도 99.99%의 정선된 순금 0.3g(한 돈은 3.75g임)을 두께로 0.04㎜ 얇게 펴서 만들었으며, 가로 3.6㎝, 1.17㎝ 세로 크기의 평면에 새와 꽃을 조밀하게 새겼다. 금박에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0.08㎜) 보다도 가는 0.05㎜ 이하 굵기의 선으로 좌우측에 새 두 마리, 중앙부와 새 주위에는 단화(團華)를 조금(彫金) 했다. ⓒ천지일보 2022.6.16

금박은 순도 99.99%의 정선된 순금 0.3g(한 돈은 3.75g임)을 두께로 0.04㎜ 얇게 펴서 만들었다. 가로 3.6㎝, 1.17㎝ 세로 크기의 평면에 새와 꽃을 조밀하게 새겼다. 금박에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0.08㎜) 보다도 가는 0.05㎜ 이하 굵기의 선으로 좌우 측에 새 두 마리, 중앙부와 새 주위에는 단화(團華)를 조금(彫金) 했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금속공예 유물 중 가장 세밀함이 돋보이는 자료다.

금박 유물은 매우 가는 철필(鐵筆) 등으로 미세하게 문양을 새겨 육안으로는 문양 판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돋보기나 현미경을 통해서 문양을 확인해야 한다. 8세기 통일신라시대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줘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유물 중에서는 가장 정교한 세공술을 보여준다는 평가이다. 김 연구사는 “현대기술을 활용하는 전문가들조차 0.05㎜ 굵기의 선을 표현할 수 있지만, 그림은 그릴 수 없다”고 표현했다. 

금박 세부 모습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6.16
금박 세부 모습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6.16

◆선각단화쌍조문금박의 문양의 의미 

금박에 담긴 ‘단화쌍조문’은 형식화된 서역의 단화쌍조문과는 달리 매우 사실적으로 꽃과 새를 묘사했다. 단화쌍조문이 길상(吉祥)의 의미로 추정된다. 그는 “쌍조문은 일반적으로 3세기 사산조 페르시아(226~651)에서 처음 확인된다”며 “조문 혹은 쌍조문은 크게 사산계(系)와 소그드계(系)로 나뉘는데, 특히 소그드계는 대칭의 쌍조가 주류를 이루는 특징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특히 문양은 아프가니스탄, 서역을 지나 중국을 통해 한반도로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록 서역의 영향을 받았더라도 문양에 있어서는 신라화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박에 새겨진 두 마리 새의 표현은 매우 사실적이다. 오른편에 새긴 새를 왼편의 것보다 깃털 표현을 다채롭게 한 점이나 몸집의 크기와 꼬리 깃털 형태에서 보이는 사실적인 특징 등으로 보아 암수로 표현했을 가능성이 보인다.

김경열 연구사는 새가 ‘멧비둘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소 튀어나온 이마, 폭이 넓은 부리, 발가락에 물 발퀴가 없는 점, 날개의 크기와 비율 등으로 볼 때 장기간 이동하는 철새보다는 단기 비행에 적합한 텃새의 형태 등을 볼 때 멧비둘기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김 연구사는 “지역적으로 문양 의미에 차이가 있어 정확한 것을 파악하기 어려우나, 길상을 상징 문양으로 보인다. 또한 비둘기는 금술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맨눈으로 식별이 어려운 문양으로 보아, 과시용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고 신에게 봉헌하기 위해 정성 들여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서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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