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미디어 포럼 1부 패널로 참석한 학생대표와 천지일보 이상면 사장·기조발제자 송해룡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각종 미디어를 통해 혜택을 누리기도 하는 반면 이로 인한 폐해도 만만치 않다. 특히 언론의 선정성은 인터넷 환경에 노출돼 있는 청소년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클린미디어의 필요성은 강조되고 있으나 클린미디어를 실현해가는 미디어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미디어가 청소년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생각할 때 클린미디어는 국가대계라 할 것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7일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과 공동으로 ‘클린미디어로 더 밝아지는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포럼을 열고, 미디어의 실태를 점검하고, 클린미디어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천지일보 이상면 사장은 모두발언에서 클린미디어에 대해 “‘미디어 수요자에게 건전한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미디어’ 나아가 ‘클린을 선도하는 계몽적 차원의 미디어’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혼탁한 언론 속 ‘클린’을 외치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클린미디어의 필요성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천지일보(사장 이상면) 창간2주년 기념 사회포럼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열렸다.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송해룡(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는 살아 움직이는 ‘윤리’ 시스템이 돼야 하며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클린미디어 운동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인간의 존재는 커뮤니케이션(정보전달·공유)에 있다며 이것이 발달해 미디어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미디어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우리가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미디어가 합리적인 공론장이 아닌 오히려 위험한 독설적인 선동의 장이 돼 편향적인 관점이 난무하는 공허한 공론장의 모습을 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디어가 위험한 사회적 도구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우리 사회가 ‘미디어 위험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전파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이에 대한 치유를 다 함께 고민하고 논해야 할 것”이라면서 “미디어 시스템이 주도권을 갖고 클린미디어 운동에서 시너지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미디어의 필요성 및 폐해와 대안 등에 관해 미디어 소비자인 교사, 학부모, 학생 등의 입장을 들어봤다. 강정훈(‘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전 대표) 초지고등학교 교사와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 대표, 이예린(문래중 2학년) 학생이 각각 대표로 나섰다.

이들은 미디어의 영향력이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해 성인에게도 점점 크게 미치고 있는 가운데 지나치게 상업화 돼 가는 미디어를 우려했다.

강정훈 교사는 “상업적인 미디어로 인해 청소년들이 미디어에 중독돼 가치관의 오염·변화 등 나쁜 영향을 받는다”면서 “모바일 같은 새로운 미디어가 쏟아지는 지금, 기술만 있고 올바른 활용문화는 형성되지 않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현재가 매뉴얼을 만들어가는 시기라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디어의 활용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미숙 학사모 대표도 인터넷 기사의 선정성·상업성을 꼬집었다. 최 대표는 “인터넷 광고 중 만화나 흥미로운 문구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놓고는 접속해보면 성인용품을 판매하거나 음란한 동영상이 제공되는 사이트일 때도 있다”며 “남녀의 신체 일부분을 노출하거나 성적인 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문구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런 음란성 광고와 헤드라인이 청소년들에게까지도 노출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기사에 붙어있는 광고에 대해서는 청소년 이용자들을 위한 어떠한 제재나 조치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학생대표 이예린 양은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0명 이상이 선정적·낚시성 기사를 봤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이 양은 “처음에는 인터넷을 적게 이용했던 청소년들도 미디어 관계자들이 던진 미끼에 현혹돼 장시간 사용하게 됨에 따라 중독까지 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이러한 미디어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면서 클린미디어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강 교사는 클린미디어의 필요성에 대해 ▲올바른 미디어 문화 형성 ▲개인정보 유출 예방 등 경제적인 효과 창출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 도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환경 조성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자와 소비자, 국가가 협력해야 클린미디어가 이뤄진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 “미디어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소비자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소비자들도 좋은 콘텐츠를 활용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좋은 정보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좋은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함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가는 법률·제도적 뒷받침과 좋은 환경을 구성하는 역할들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규제를 통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콘텐츠를 차단하고, 중독에 이르는 문화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도 불건전한 인터넷 기사와 광고가 특히나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노력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청소년 스스로가 유해 기사나 광고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한 인터넷 윤리교육이 이뤄지도록 공교육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터넷 매체인 인터넷 신문·방송, 포털 사이트 등의 윤리의식 정립이 필요하다”면서 “정보공급자별로 선정적 음란물광고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시스템과 시정조치를 판단할 수 있는 자체 운영인력을 조직하고 윤리적 기업경영의 마인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청소년들의 접속이 많은 시간대에는 선정적이거나 음란성을 포함하고 있는 광고를 금지 시킬 수 있는 제도를 법률화해야 한다”면서 “청소년에게 건전하고 안전한 인터넷 세상의 윤리적 자산을 기성세대가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예린 학생도 관련 규제기관이 강화돼야 함을 주장했다. 이 양은 “판별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선정적 광고나 낚시성 기사가 더는 다가설 수 없도록 관련 규제기관에서는 인터넷 광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세 명의 발제자들은 클린미디어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이 노력하면서 국가는 법률적 제도적 뒷받침과 좋은 환경을 구성하는 역할들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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