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7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22.06.16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7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22.06.16

28년 만에 0.75%p 인상 초강수

2개월 만에 1.25%p↑ 초스피드

40년 만의 물가폭등에 강력 처방

다우지수 5거래일째 하락세 끊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2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낸 가운데 16일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한다고 밝혔다.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은 1994년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이달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동월대비 8.6% 올라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연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음에도 가파르게 물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자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초상수를 둔 것이다. 2개월 만에 무려 1.25%p나 올렸다.

지난달 빅스텝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연준의 물가통제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며칠사이 급락세를 보였고, 충격을 선반영한듯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나란히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다우존스30은 전장보다 303.70포인트(1.00%) 오른 3만 668.53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54.51포인트(1.46%) 상승한 3789.9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0.81포인트(2.50%) 급등한 1만 1099.1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국내증시에도 16일 하루 훈풍이 예상된다.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코스피는 2447선(2447.38)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2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 13일(2493.87)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저점을 경신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2022.6.15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저점을 경신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2022.6.15

작년 연초만 해도 사상 처음으로 3천선을 돌파하면서 한때 3300대까지 올라 승승장구하던 코스피는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 연말에는 3천선 아래인 2970선을 밑돌다가 결국 현재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기던 2500선까지 내주며 고전하고 있다.

올초 미 연준의 공격적 긴축 예고로 변동성이 커진 데 이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촉발된 인플레이션(물가 인상) 부담 가중으로 변동성이 더욱 확대돼 국내주식시장은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5일 거래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는 6만 2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5만 전자’로 내려앉을 위기에 놓였고, 네이버(NAVER)와 카카오 역시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며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환율은 4.1원 오른 달러당 1290.5원을 기록해 1300원에 육박해 있다.

이미 자이언트 스텝 우려로 시장에서는 선방영돼 하루 훈풍이 예상되나 향후에는 물가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이 겹쳐 상당기간 박스피(코스피가 일정한 폭 안에서만 지속적으로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에 갇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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