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부산시의회 의장에 도전한 안성민, 이대석 시의원 당선인. (출처: 네이버) ⓒ천지일보 2022.6.13
제9대 부산시의회 의장에 도전한 안성민, 이대석 당선인. (출처: 네이버) ⓒ천지일보 2022.6.13

과거 계파 갈등·자리싸움 눈살

의장 놓고 안성민·이대석 경쟁

화합의 새 정치 보여줄지 기대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부산시의회가 지방선거 뒤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선출을 놓고 과거와 달리 시민 기대에 부응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지난 1대부터 8대 시의회에 이르기까지 부산시의회는 원 구성을 둘러싸고 볼썽사나운 계파 갈등과 자리싸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전력이 있다.

이번 9대 시의회 역시 여느 때처럼 의장 선출이 원 구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방선거 전부터 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안성민 당선인과 의장 출마에 출사표를 던진 이대석 당선인이 앞으로 어떤 경쟁을 펼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올해 1월 13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지방의회 의장은 자기 명의로 소속 공무원의 승진, 징계, 복무 관리 등의 인사권을 갖게 됐다. 부산시의회 직원이 약 130명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강력한 권한이 의장에게 부여된 것이다.

6.1 지방선거 결과 부산 광역의원 47명 중 최다선 의원은 4선의 안성민(영도1) 당선인이다. 안 당선인은 4~5대 의회를 거쳐 8년 만에 시의회에 재입성하며 부산시의장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재보궐선거와 2006년,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시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6~7대 시의원이던 이대석(부산진2), 박중묵(동래1) 당선인도 3선 시의원 반열에 올랐다. 재선 의원은 총 9명으로 이 중 최도석(서2), 김광명(남4) 당선인은 8대 시의회에 이어 연임에 성공한 경우며 나머지 7명은 6~7대 시의회 출신들로 분류된다.

최근 안 당선인은 ‘시민의 기준에서 행정기관을 협조·견제하는 강력한 의회’를 강조했고, 이 당선인은 ‘관록의 정치로 새로운 의회’를 내세우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과거 전례로 비춰보면 전반기엔 3선 이상의 다선 의원이 의장단을, 재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3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들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9대 부산시의회는 내달 12일 제306회 임시회를 열고 차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회 위원장, 윤리특위 위원장 등을 선출하며 시의원들은 내달 1일부터 4년 임기에 돌입하게 된다.

국민의힘이 4년 전의 굴욕을 벗고 9대 시의회를 출범하는 것인 만큼 과거처럼 자리다툼에 열을 올리기보단 품격있는 화합의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달 25일 영도구 소재 휴테크 롯데하이마트 영도점 앞 유세 현장에서 “안성민 의원이 당선되면 최다선 의원이 된다”며 “최다선 의원이면 의장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한편 9대 시의원 당선인들은 14일 시의회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의정 활동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