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캐스퍼.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DB
현대자동차 캐스퍼.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DB

올 1~5월 5만 3338대 판매

반년 안돼서 목표 초과 달성

캐스퍼·레이 ‘호실적’ 뚜렷

모닝·스파크 ‘감소세’ 지속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국내 경형 자동차 시장이 3년 만에 연간 판매 10만대 돌파에 도전한다. 2년 연속 연간 판매 1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경차 시장에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 캐스퍼가 출시하면서 새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은 한때 한국 자동차 시장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황금기도 있었지만 2012년 20만 2844대를 판매를 끝으로 8년 연속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2020년에는 9만 6231대를 판매해 10만대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후로 10만대 벽을 못 넘고 있다.

12일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 등 완성차 업체가 최근 발표한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이들의 올해 1~5월 경차 판매량은 5만 3338대로 전년 동기(3만 9412대) 대비 35.3% 증가했다.

실적을 분석해 보면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는 저조한 실적을 냈지만 기아 레이의 선방과 현대차 캐스퍼의 신규 판매량이 더해져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캐스퍼를 제외한 올해 1~5월 판매량은 3만 4539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1~3월)에는 3만 77대의 경차가 팔려 전년 동기(2만 2356대) 대비 34.5% 증가했으며, 캐스퍼를 제외한 판매량은 1만 9100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4.5% 감소한 것을 볼 때 1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5월 가장 많이 판매된 경차는 현대차 캐스퍼로 총 1만 8799대가 팔렸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캐스퍼는 경차이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개성을 살린 내·외관 디자인과 실내 공간 조절이 가능한 시트,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으로 매달 3000~4000대를 기록하면서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5월에는 4402대가 팔려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차급 ‘엔트리 SUV’로 개성을 살린 내·외관 디자인과 실내 공간 조절이 가능한 시트,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운전자 중심의 편의 사양 등이 주요 특징이다.

다음으로 경차 시장을 이끄는 차량은 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온 기아 레이다. 레이는 올해 1~5월 1만 8163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1만 5295대) 대비 18.8% 성장했다. 신형 레이는 신규 기아 엠블럼을 적용했으며,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해주는 시트 벨트 리마인더(SBR)를 전 좌석에 기본화 하면서도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캐스퍼와 레이는 모두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밴’ 모델을 내놓으며 선택폭을 넓혔다.

반면 기아 모닝은 같은 기간 지난해 동기(1만 5064대)보다 21.4% 줄어든 1만 1841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올해 1~5월 전년 동기(9053대) 대비 49.9% 급감한 4535대가 팔렸다. 다만 지난 1분기(모닝 –22.4%, 스파크 –66.4%)보다는 모닝과 레이 모두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

올해 1~5월 국내 경차 판매 실적을 볼 때 올해 경차 10만대 판매의 중간 성적은 청신호로 보인다. 연간 10만대를 판매하려면 분기별로 1/4 수준인 2만 5000대씩은 판매돼야 하는데, 올해 상반기(목표치 5만대)가 지나기도 전에 5만대 이상이 판매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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