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참여한 이근 전 대위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2.5.27
우크라이나에서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참여한 이근 전 대위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2.5.27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최초 보도

“우크라이나 동부서 재판 받아”

그러나 얼마 뒤 “한국서 재판” 정정

그러면서 “우크라군에 환멸” 주장

최근 귀국 이근 겨냥 가능성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한국 국적의 의용군 병사를 재판에 넘길 것이란 보도가 나왔으나, 30분 만에 그 용병이 한국으로 도주해 한국에서 재판을 받는다고 정정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11일(현지시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나탈리아 니코로노바 외교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운 한국 시민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니코로노바 장관은 “내가 아는 한 한국 출신의 용병에 대한 평결이 준비되고 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위해 싸운 한국 시민”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하지만 인테르팍스통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재차 니코로노바 장관 말을 인용해 “한국 시민에 대한 재판이 도네츠크가 아닌 한국에서 준비되고 있다”고 정정했다.

다만 니코로노바 장관은 “그는 완전히 옳지 않다. 그가 도주했기 때문에 한국 자체에서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며 “공개 보도에 따르면 그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전투하는 방식에 환멸을 느끼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행위가 폭로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법정 철창 안에 영국 시민 에이든 아슬린(왼쪽)과 숀 피너(오른쪽), 모로코인 사우둔 브라힘(가운데)이 앉아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전쟁에 참여했다가 러시아군에 항복, 러시아령 영토에서의 용병 활동과 테러 혐의 등으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2022.06.10.
[도네츠크=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법정 철창 안에 영국 시민 에이든 아슬린(왼쪽)과 숀 피너(오른쪽), 모로코인 사우둔 브라힘(가운데)이 앉아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전쟁에 참여했다가 러시아군에 항복, 러시아령 영토에서의 용병 활동과 테러 혐의 등으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2022.06.10.

재판을 받을 한국인 용병에 대한 신분은 인테르팍스 통신 보도를 통해선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우리 외교부는 4월 22일 우크라이나에 4명의 무단 입국자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중 가장 화제가 됐던 해군 특수전전단 출신 이근 전 대위는 부상을 당해 지난달 27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 전 대위는 귀국 후 여러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니코로노바 장관 말처럼 우크라이나군에게 환멸을 느꼈다는 취지의 발언은 한 적이 없다.

한편 인테르팍스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영국인 2명과 모로코인 1명이 우크라이나 용병으로 활약하다 체포돼 DPR의 법정에서 지난 9일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인테르팍스통신도 로이터통신도 한국인 용병 재판 사실을 긴급하게 보도한 이유가 이 같은 전례에 비춰본 것으로 풀이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