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 경험에 있어 공통점이 많이 있다. 가까이로는 국토가 남과 북으로 분단돼 있었던 점도 있고, 외세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했던 아픔도 공유하고 있다. 더 멀리는 동북아시아 조공책봉 체제에서 ‘제후국’의 반열에 있었던 점도 같다. 그러니 근대 국가 성립의 정통성이 독립운동에 있다는 점도 당연히 같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백범 김구가 있다면, 베트남의 독립운동사에는 판 보이 쩌우가 있다. 우리에게 판 보이 쩌우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의 학문 저술 ‘월남망국사’는 발간 즉시 동아시아 전역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여전히 우리 사회의 역사 시간에 언급되는 비교적 익숙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판 보이 쩌우의 한문 자서전이 이번에 우리말로 번역 출간됐다. ‘백범일지’를 떠올리면 우리에게도 이 자서전의 위상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판 보이 쩌우 지음, 김용태 외 옮김 / 소명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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