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당선자가 지난 7일부터 오늘(9일)까지 도정 전반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2.6.9
박완수 당선자가 9일 경남도의 조직문화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제공: 박완수대변인실)ⓒ천지일보 2022.6.9

도지사부터 불필요한 의전 없애야

도민 위해 일할 수 있는 문화 정착

하위직 중심 조직문화 혁신TF 가동

젊은 눈으로 조직문화 점검, 공무원 책임회피 안돼

 

조직운영 효율화, 도 역할 명확화, 재정배분 합리화 집중

행정조직, 출자출연기관 기능 재검토 구조조정 시사

타기관 지원예산 집행내역에 철저한 관리, 감사기능 검토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자가 민선 8기를 일하는 도정·도민을 위한 도정으로 만들기 위해 경남도의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도정혁신추진단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불필요한 도지사 의전부터 없애야 한다.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이고 오로지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취임하면 조직문화, 사무관리 문화, 상하 소통 등을 위해 평소 만날 수 없는 8·9급 등 직급별로 대화를 정례화해 소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도는 조직문화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 실무직원 8명으로 ‘조직문화 혁신TF’를 구성했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 전인 8일 오후 당선인과 간담회를 했다. 조직문화 혁신TF는 도청 내 5급에서 9급까지 8명으로 구성됐다.

박 당선자는 간담회에서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도정을 만들기 위해서 젊은 직원들의 눈으로 조직을 들여다 봐야한다”며 “경남도가 중앙부처도 못 하는 조직문화를 바꿨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도청의 분위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방안을 찾아보라”고 했다. 공무원이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은 직업윤리라며 맡은 바 책임을 다할 것도 당부했다.

앞으로 조직문화 혁신TF는 7월 민선8기 출범 전까지 결재, 인사, 의전과 사무공간 등의 다양한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조직문화 혁신의 성공사례를 탐색해 아이디어를 발굴, 도정 적용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인수팀은 조직문화 혁신TF의 활동 결과를 민선8기 도정과제에 반영함으로써 도의 행정 능률을 올리고 도정에 대한 도민의 신뢰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 당선자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도정 전반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출자 출연기관에 대한 구조조정과 도정 쟁점사항에 대한 재검토 등을 주문했다. 주문사항은 조직 운영의 효율화, 도의 역할과 업무의 명확화, 재정배분의 합리화 등 일관되게 도정의 근본이 되는 사항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첫번째, 조직 운영의 효율화다. 경남도정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내부 조직부터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되도록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는 당선인의 판단이다. 경제진흥원, 여성가족재단 등, 도 출자출연기관들의 기능이 행정조직과 중복되는 사항은 없는지, 비효율은 없는지 살펴보고 원칙에 근거해서 기관들에 대한 전면적인 기능 재조정부터 구조조정까지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3급 국장 위에 2급 본부장이 또 있는 것은 옥상옥이니 2급도 소관 실과를 배치해 실장으로 만들고, 직급보다 업무능력에 따라 직위를 부여할 수 있는 복수직급제 확대를 주문했다. 특히 “일하는 사람 따로, 승진하는 사람 따로 있는 일이 없도록 인사운영을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렴도가 2017년 1등급에서 2020년, 2021년 연속으로 4등급으로 떨어진 점을 지적하며, 청렴도는 도민의 도정에 대한 신뢰, 내부직원의 사기 저하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공사·용역 등 청렴도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두번째 경남도의 역할과 업무의 명확화다. 도가 모든 정책과 사업을 다 하려고 하면 안 되며, 도는 큰 그림을 그려내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계획, 광역관광개발, 교통정책 등 도가 시군에서 올라온 사업을 승인만 하거나, 예산만 나눠주고 마는 식, 민원처리에 매달리는 방식으로는 안 되며, 도가 주도해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균형있게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도로, 항만, 하천 등 도가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우면 지방도의 국도 승격 노력, 항만이나 하천의 관리주체 이관도 검토해야한다는 것이다. 웅동1지구, 로봇랜드, 장목관광단지, 등 대형사업 도의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해서 사업이 지연되거나 민간기업의 배만 불리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주문했다.

세번째 재정 배분의 합리화다. 경남의 산업경제, 일자리와 도민 복리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기 위해 불요불급, 중복 예산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교육재정지원금을 비롯해 학교공간혁신사업 등 교육청에 지원되는 예산이 방만하게 운영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요청하며, 보조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도의 감사권 행사에 법률적 검토도 주문했다. 또 각종 국공립 시설, 센터, 기념관 등은 무조건 확대해나가기 보다는 정확한 수요예측에 기반해서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고, 중앙정부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난관리, 청년정책 등 도민의 안전과 경남의 미래가 달린 핵심정책들에 대해서는 기능과 투자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119종합상황실, 구조구급업무 등 소방분야의 기능을 보강하고 이와 연계한 응급의료서비스의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한편, 청년 창업 육성, 주거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검토를 요청했다.

시작부터 확실하게 인수팀은 도지사 선거공약 실행방안 검토, 전략과제 발굴과 도민 의견수렴을 통해 민선 8기 도정과제를 마련하고 있다. 인수팀 관계자는 6월 중에 도정과제를 도출해 도민에게 공개하고, 7월 1일 민선8기 도지사 임기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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