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고 있는 스비아토히르스크 수도원 (출처: 우크라이나 월드)
불타고 있는 스비아토히르스크 수도원 (출처: 우크라이나 월드)

“유네스코 회원국 자격 박탈해야”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도네츠크주에 있는 16세기 수도원을 러시아군이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AFP통신,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포병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스비아토히르스크에 있는 수도원을 파괴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에 의해 모든 교회가 불타버리고 학교와 모든 기념물이 파괴된 것은 러시아가 더는 유네스코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유네스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했다.

이 수도원은 러시아가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도네츠크 동부의 러시아군 진지 근처에 있는 라브라(은수자를 위한 수도실)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16세기에 지어진 이 수도원을 지난 2004년 라브라로 명명했다.

러시아군의 스비아토히르스크 라브라 포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화재 소식을 전한 우크라이나 기자 아가사 고르스키는 트위터에 “러시아의 수도원 포격은 이번이 두 번째로, 이는 러시아의 야만스러움을 보여주는 또 다른 행위”라며 “그들에게는 신성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타스통신을 통해 “우크라이나 제79공습여단이 퇴각하면서 목조 수도원에 불을 질렀다”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은 불을 낸 뒤 우크라이나 통제하에 있는 시도로베 마을로 빠르게 퇴각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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