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요즘 정치의 ‘정의로움’, 재판의 ‘공정함’을 이야기한다. 책은 우리가 임진왜란을 겪을 당시 영국에서 초연된 셰익스피어 희곡 작품 ‘베니스의 상인’을 읽는다. 과연 계약에 따라 안토니오의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살 1파운드를 떼어내기를 요구하는 고리대금업자 샤익록에게 내린 판결은 공정한가.

이 16세기 고전을 읽는 독자들은 재판 과정의 반전을 통쾌해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왜 샤일록은 그토록 요구했을까.

이 배경에는 당시 유럽에 팽배했던 유태인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이 숨겨져 있다. 책은 샤일록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공정과 정의에 앞서 시적 감수성, 문학적 상상력, 역사적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작품을 통으로 읽어 나가며 샘과 세 친구의 대화로 나누는 해설을 음미하면서 온전하고 단단한 고전 읽기에 빠져보자.

셰익스피어 원작, 이양호 지음, 이회천 옮김/ 평사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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