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가족 실종 문제로 상담하고 싶다며 탐정의 방문을 요청하는 한 통의 전화. 하지만 자택을 찾아간 사와자키는 사건을 의뢰받기는커녕 유괴사건의 한복판으로 휘말려들고 만다. 얼결에 몸값 전달책 신세가 되지만, 도리어 접선 장소에서 습격을 받아 돈가방을 도난당하고 만다. 돌연 협상을 중단한 채 잠적해버린 유괴범, 아무도 신뢰하지 못하는 피해자 가족, 의심을 거두지 않는 경찰. 어쩐지 묘한 부탁을 해오는 야쿠자. 사와자키를 기다리는 것은 끔찍한 덫일까, 작은 행운일까.

이 책은 시리즈의 정점이자 일본 문학사에서도 하나의 지표로 손꼽히는 기념비적 작품, 추리소설로서는 이례적으로 제102회 나오키상을 수상함으로써, 마니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장르문학이 대중적 문학상에 진출하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받는다. 아울러 당해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랭킹 1위를 선정되고 이듬해에는 팔콘상 수상의 영예를 안는 등 서점가와 평단을 동시에 평정하며 명작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하라 료 지음/ 비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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