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에 따른 종교적 박해 요인. (자료출처: 오픈도어선교회, 그래픽: 천지일보) ⓒ천지일보 2022.6.2
성별에 따른 종교적 박해 요인. (자료출처: 오픈도어선교회, 그래픽: 천지일보) ⓒ천지일보 2022.6.2

오픈도어선교회 2022 보고서

남성 박해요인 1위 신체 폭력

여성 박해요인 1위는 성폭력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박해받는 기독교인이 남성과 여성 등 성별에 따라 다른 박해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오픈도어선교회가 6월 소식지에 발표한 ‘2022년 성별에 따른 종교적 박해에 관한 보고서(GSRP-Report: Gender Specific Religious Persecution)’에 따르면 기독교인 남성이 박해를 받는 요인은 신체적 폭력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정신적 폭력, 경제적 학대, 강제구금, 군대/민병대 강제징집 등이었다. 반면 여성은 가장 큰 박해가 성폭력과 강제결혼이었다. 이어 신체적 폭력, 정신적 폭력, 가택연금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살해 압박당하는 남성 기독교인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기독교인 남성과 소년들이 직면하는 박해는 남성들을 죽이려는 살해시도다. 인도의 한 전문가는 선교회에 “이러한 박해가 간단한 원칙에 의한 것”이라며 “지도자인 남성을 죽여서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테면 박해자들은 교회 지도자, 집안의 가장, 경제적 공급원의 역할을 담당하는 남성들을 박해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더 넓은 기독교 공동체에 고통을 주고자 의도한다. 

기독교인 남성들은 사업에 방해받거나 무고한 죄로 감옥에 투옥되고, 남겨진 가족들의 삶은 더욱 비참해진다. 

또한 남성들이 민병대나 범죄조직에 징집되고 납치를 당하거나 살해당하게 되면서 남은 가족들과 공동체는 트라우마와 무력감에 시달리게 된다.

남성인 가장과 교회 지도자를 공격하는 것은 어린 소녀와 소년들 모두에 대한 폭력의 악순환을 의미한다. 

가장 취약한 소년‧소녀들을 보호하고, 격려하며, 위험에서 구해야 할 남성 가장과 지도자가 제거됨으로써 다음 세대들이 박해의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소년들이 민병대원으로 끌려가거나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살해되는 상황이다. 어린 소년들이 박해로부터 살아남는다고 해도 어른들은 소년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의 고통에 시달린다.

기독교인 남성에 대한 박해는 지역에 상관없이 만연하며 대체로 폭력적이다. 특히 남성에 대한 신체적 폭력, 강제구금, 경제적 학대 이 세 가지 박해 요인은 오픈도어의 GSRP보고(성별에 따른 종교 박해에 관한 보고)가 시작된 2018년 이래로, 매년 5위권 안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박해 요인들은 기독교인들을 열등한 존재로 바라보는 차별적인 헌법, 정부권력의 압박과 사회 문화적 규범들에 의해 가능해진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제적 압박이 심해진 가운데, 남성 기독 교인들은 구직, 승진 또는 창업을 하기 위해 추가적인 장애물들을 넘어서야 한다. 가족을 부양하지 못한다는 것은 남성들에게 있어서 수치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많은 이가 취업 기회를 찾아 이주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기독교 가정과 공동체를 더욱 분열시켰다.

◆성적 착취 공포 속 여성 기독교인들

기독교인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박해는 여성을 성적 착취 대상으로 여기고 성적박해를 가해 기독교 공동체에 수치심을 주는 수단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난다.

박해자들은 넓은 범위에서 기독교 공동체를 벌하고 위협하는 수단이나 여성을 ‘성적 전리품’으로 간주하며 박해한다. 기독교인 여성들은 그리스도인이면서 동시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가치가 더 폄하된다. 아울러 기독교인 여성들은 뚜렷한 종교적 이유보다는 해당 사회 내에서 낮은 여성의 지위로 인해 쉽게 성범죄의 대상이 되고 공격을 당한다. 

아프가니스탄의 한 전문가는 “여성들은 사회에서 전혀 그 가치를 존중받지 못한다”며 “그래서 여성들이 예수님을 믿는 것이 드러나면 여성들은 성노예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기독교인 소녀들이 성적 순결을 지키기 때문에 성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여성과 소녀들의 성적 순결 여부와 상관없이 여성들의 몸은 박해자들이 기독교 공동체에 수치심을 가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 여성에 대한 성착취는 기독교 인구 성장을 저해하는 반면, 박해자 집단의 인구는 증가시킨다.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및 콩코민주공화국(DRC)과 같이 내전을 겪은 나라들에서는 무장세력들이 기독교인 여성들과 소녀들을 납치해 더 많은 군인들을 양산하고 자신들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군인들과 강제결혼을 시키고 있다. 

또 기독교로 개종한 여성들은 그들을 사랑하고 보호해주던 가족들로부터 가혹한 박해를 당한다. 

기독교인 여성들을 ‘다시 통제 안으로’ 되돌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들이 취해진다. 가족들은 여성들을 기독교 신앙에서 돌이키게 하기 위해 가택연금, 강제결혼, 신체적 또는 성적 학대 및 심한 압박을 가한다. 

기독교인 여성들은 여러 가지 학대를 수년 동안 순차적으로 당하면서 극심한 고립감을 느낀다. 

기혼 여성의 경우 기독교로 개종하면 남편으로부터 이혼당할 위험을 감수하게 되며 이는 결혼생활을 통해 잠재적으로 보장받았던 재정적 안정과 신체적 안전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혼당한 여성들은 이혼 후 자녀들에 대한 접근도 제한될 수 있다. 

성폭력과 강제결혼은 지난 5년간 기독교인 여성들이 받는 박해 요인 순위에서 1, 2위를 기록했다. 월드와치리스트(WWL) 박해 국가 상위 50개국 중 88% 이상의 국가에서 성폭력과 강제결혼이 기독교인 여성에 대한 박해 요인으로 보고됐다.

선교회 성별&종교적 박해전문가 앨리자베스는 “여성들의 가치가 처녀성이나 결혼할 수 있는지 혹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물론 이러한 것들은 모두 가치 있는 일이지만, 이러한 현상이 보여주는 것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별에 따른 종교적 박해(GSRP: Gender & Specific Religious Persecution)는 국가 법체계와 사회문화적 규범 과 가치체계를 이용해 기독교 남성과 여성을 박해하고 궁극적으로 기독교 공동체를 약화시킨다. 

오픈도어의 GSRP 보고서는 2018년부터 작성됐으며, 올해 다섯 번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