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가 4년 전 고배 말끔히 씻고 광주시장에 당선된 가운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 ⓒ천지일보 2022.6.2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가 4년 전 고배 말끔히 씻고 광주시장에 당선된 가운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 ⓒ천지일보 2022.6.2

“빠른 광주 변화, 민주당 혁신 해내겠다”
“설레지만, 책임감에 어깨 무겁다” 밝혀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가 6.1지방선거에서 광주시민의 선택을 받고 승리해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반면 주기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여당의 강점을 살려 역대급 예산 확보를 내세우며 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애초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시민의 민심은 강기정 후보를 향했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돼 참여정부 이후 1년 8개월 최장수 정무수석을 지낸 강 후보는 4년 전 고배를 말끔히 씻고 2022년 광주광역시장에 도전해 민선 8기 광주광역시장이 됐다.

강 후보는 국회의원 3선의 정치경륜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쌓은 국정경험을 기반으로 한 빠른 추진력과 여야를 넘나드는 풍부한 인적네트워크가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광주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강기정 당선인은 “경선과 본선에서 시민 여러분께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시민 뜻 받들어 빠른 광주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선거운동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었다”며 ‘듣는다유세’를 진행하면서 현장에서 무수한 시민들을 만났다. 시민들께 마이크를 드리니 시민들이 어떤 변화를 바라고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가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께서는 ‘광주를 빠르게 변화시켜 달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만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변화의 바람을 잘 일으키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광주 발전과 당의 혁신을 위해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저의 첫 마음, 제가 정치를 시작했던 이유인 ‘시민 삶의 변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좋은 정책이 시민의 삶을 바꾼다. 초심 잃지 않고 시민 행복과 광주 발전이라는 큰 목표만을 바라보고 가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여러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꿈꾸는 시민들의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겠다”며 “‘역사를 혁명했던 광주’에 더해서 ‘내 삶을 혁명하는 광주’로 누리는 광주, 활력 넘치는 도시를 그려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은 1964년 전남 고흥 금산에서 8남매 막내로 태어나 대동고와 전남대를 졸업했다.

강추 캠프에 따르면 어릴 적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았던 섬 소년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만나면서 이전과는 조금씩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학 입학 후 조용한 성격을 바꾸고자 가입한 사회조사연구회에서 맞닥뜨린 박관현 열사의 사망 소식으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는다. 민주화를 외치며 저항의 시절을 살았고 1985년 삼민투위원장을 맡아 전두환 정권타도 투쟁을 하다 8년 징역을 선고받고 3년7개월간의 옥고도 치른다.

이후 청년·재야 운동에 헌신하다 시민 삶을 바꾸기 위한 제도정치 길에 뛰어들었다. 두 차례(2000년 16대 국회의원선거, 2002년 재보궐 선거) 고배를 마셨으나 2004년 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39살의 젊은 나이로 당선된다. 이후 광주 북구갑에서 18, 19대까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기초노령연금법’ ‘노인요양장기보험법’등을 만들어 대한민국 대표 효자로 불리기도 했다.

2016년 총선에서 당시의 반문(文) 정서 해소를 위해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됐고 한차례 고비를 맞았다. 민주당 탈당 후 출마를 여러 차례 권유받았으나 끝까지 민주당을 지키는 원칙과 소신의 길을 걸었다.

이후 독일유학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등을 공부하고 정책적 전환점을 맞는다.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진 2017년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 총괄수석본부장으로 AI(인공지능), 한전공대, 달빛내륙철도 등 호남 공약 등을 기획했다. 이후 싱크탱크인 ‘더큐브’를 발족하고 광주 경제와 산업 분야에 특화된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