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들머리에 설치될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들머리에 설치될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

5일 명동대성당 기념 미사

100주년 기념 시비 축복식

7월 한달간 전국 순회 연극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와 문화행사가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오는 5일 낮 12시 주교좌인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정 대주교의 주례로 진행되며 미사 후에는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축복식을 거행한다.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시비에는 정호승 시인(세례명 프란치스코)이 쓴 ‘명동성당’ 시가 국문과 영문으로 새겨졌다. 시비의 자재 대부분은 명동 1단계 공사에서 발굴된 석재를 활용했다.

명동성당을 상징하는 시비의 우측 돌은 성 교회를 뜻하고, 좌측 돌은 김 추기경을 비롯한 우리 자신을 의미한다. 하단부의 검은 돌은 초창기 교회의 혼돈‧암흑기에 순교자의 피로 세워진 교회(붉은색 돌)와 이 양분으로 자라난 교회(초록색 돌)가 사랑과 희망의 선교로 계속 이어짐을 표현했다.

김 추기경을 기억하는 문화행사도 열린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는 오는 7월 1일부터 연극 ‘추기경 김수환’ 전국 순회공연을 한다. 김 추기경의 생애를 담은 이번 공연은 ▲7월 1일~10일(4일 제외) 오후 7시 30분 서울 서강대 메리홀 ▲7월 14일~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주교좌 범어대성당 드망즈홀 ▲7월 17일 오후 7시 30분 포항 4대리구청 요안나홀 ▲7월 24일 안동 예술의 전당 등에서 열린다.

한편 1922년 대구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 막내로 태어난 김 추기경은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대구 대교구에서 주임신부, 마산 교구에서 교구장 등을 지내다 1968년 제12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주교가 됐다.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인 최초로 추기경이 된 그는 이후 한국주교회의 의장, 아시아천주교주교회의 준비위원장, 교황청 세계주교회의 한국 대표 등을 지냈다. 1998년 서울대교구장을 은퇴했으며 2009년 2월 16일 선종했다.

서울대교구장 취임 당시 ‘가난하고 봉사하는 교회’ ‘한국의 역사 현실에 동참하는 교회’ 등 교회 상을 제시하면서 교회 안팎의 젊은 지식인과 노동자들로부터 지지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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