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3일 미국 워싱턴주 야키마 훈련장의 고사막에서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하이모빌리티 포병 로켓발사기(HIMARS)을 발사하는 발사 트럭.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첨단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로켓발사기도 포함된다고 한 관리는 전했다. (출처: 뉴시스)
2011년 5월 23일 미국 워싱턴주 야키마 훈련장의 고사막에서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하이모빌리티 포병 로켓발사기(HIMARS)을 발사하는 발사 트럭.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첨단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로켓발사기도 포함된다고 한 관리는 전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요구해 온 핵심 무기인 첨단 중거리 로켓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소량 보내겠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관료 2명은 “로켓 시스템은 헬리콥터와 재블린 대전차 무기 시스템, 전술 차량, 예비 부품 등 7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보안 지원의 일환”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무기 패키지는 1일 공개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더 발전된 로켓 시스템과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30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는 로켓 시스템은 보내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1일 공개될 원조 패키지에는 일반적으로 70㎞ 정도의 사거리를 갖는 중거리 로켓이 포함될 예정이며, 국경과 가깝다면 어떤 무기 체계로든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다.

미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 영토에 로켓을 발사하지 않겠다고 장담했다. 한 관계자는 첨단 로켓 시스템이 우크라이나 내의 러시아 자산을 겨냥하는 데 있어 더 높은 정밀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로켓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러시아군의 포격을 요격할 수 있고, 세베로도네츠크 등 교전이 치열한 도시에서 러시아군의 진지를 공격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공격하도록 격려하거나 허용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단지 러시아에 고통을 주기 위해 전쟁을 연장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의 지원은 11번째 패키지로 최근 의회가 통과시킨 400억 달러의 안보 및 경제 지원 중 첫 인도분이 될 예정이다.

로켓 시스템은 미 국방부의 권한으로 미국이 재고품에서 무기를 꺼내 우크라이나로 신속히 보내는 부분도 포함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며 이 훈련은 적어도 1~2주 정도 걸린다.

관계자들은 트럭에 장착되고 로켓 6개를 컨테이너로 운반할 수 있는 로켓발사기(HIMARS)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지원 계획 중에 있는 중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지만, 사거리가 약 300㎞로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장거리 미사일인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도 발사할 수 있다.

[리시찬스크=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서 주민들이 도로에 박힌 로켓 주변을 지나고 있다.
[리시찬스크=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서 주민들이 도로에 박힌 로켓 주변을 지나고 있다.

지난 2월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필요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면서도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전쟁을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무기와 지원은 피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지원 무기를 늘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전투의 성격을 바꾸고 점령군 추방을 위해 더 빠르고 자신 있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무기를 제공받으려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나토총사령관을 지낸 미 공군 퇴역 장군 필립 브리드러브는 AP통신에 우크라이나에 여러 개의 발사 로켓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장에서 홀로 세계 초강대국과 싸우라는 세계가 요구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우리는 이 군대(우크라이나군)에 지원하는 데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에 더 큰 화력을 보내지 말라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지난달 28일 푸틴 대통령이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과 80분간 전화통화를 하면서 서방 국가의 무기 지원이 계속되지 않도록 경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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