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봉쇄 중이던 2020년 11월 13일 총리실에서 개최된 송별 파티에 참석해서 술잔을 들어 올리고 있다. (영국 정부 보고서 갈무리)
(런던=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봉쇄 중이던 2020년 11월 13일 총리실에서 개최된 송별 파티에 참석해서 술잔을 들어 올리고 있다. (영국 정부 보고서 갈무리)

구토·노래방기계·경비 무시 등

존슨 총리, 사임 요구 거부

[천지일보=이솜 기자] 영국 총리실 ‘파티게이트’에 관한 정부 내부 조사 보고서가 발간되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거취에 영향이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 당시 총리실과 정부 청사에서 벌어진 모임을 조사한 영국 내각부 공직자 윤리 담당 고위 공무원 수 그레이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영국 총리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벽에 레드와인을 쏟고, 구토를 하고, 싸움이 벌어지고, 노래방 기계를 사용하고, 새벽 4시까지 파티를 계속하는 등의 15가지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많은 파티를 상세하게 계획했는데 예를 들면 술에 취한 직원들이 사진에 찍히지 않기 위해 다우닝가 뒷문으로 나가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보고서는 직원 수십명이 파티에 참석하면서 경비와 청소부에 존경심이 부족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의도가 무엇이었든 많은 모임에서 일어난 일과 그들이 영향을 준 방식은 당시 코로나19 범유행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이 문화에 대한 책임은 정치적이든 관료적이든 간에 중앙의 고위 지도부가 져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후 줄리안 스트루드 하원의원은 공개적으로 총리가 “코로나 규제를 무시하는 광범위한 문화를 주재했다”며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감독 하에 일어난 모든 일에 전적으로 책임진다”면서도 “참석한 8개의 모임 중 어떤 것도 규칙에 위배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사임 요구도 거부했다.

또 2020년 11월 총리실에서 열린 공보국장 송별회에서 술잔을 들고 건배 제안을 하는 듯한 사진이 최근 공개돼 논란이 된 데 대해 존슨 총리는 “업무 행사였고, 직업의 일부였으며 이는 내가 이런 사건들에 벌금을 물지 않았다는 사실로 입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총리실 파티를 수사해 온 경찰은 최근 존슨 총리 부부에게 생일파티 1건에 대해서만 범칙금 50파운드(약 7만 9000원)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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