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지난 12일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첫 도발이다. 지난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린 지 닷새 만이며 올해 16번째 무력시위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5.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지난 12일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첫 도발이다. 지난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린 지 닷새 만이며 올해 16번째 무력시위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5.13

軍, ICBM·단거리 미사일 추정

올해 들어서 17번째 무력시위

尹대통령 취임 후 첫 NSC 주재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25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 올렸다.

북한이 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건 한미 정상회담 등에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군 당국도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하는 등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합참 “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3발 발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와 6시 37분, 6시 42분쯤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가장 먼저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 고도는 약 540㎞로 날아갔다. 최고 속도는 마하8.9(초속 3.026㎞)로 탐지됐다.

군은 지난 2월 25일과 3월 5일 발사된 화성-17형 궤적과 유사해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ICBM인 화성-17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은 화성 17형으로 규정해 발표했다.

두 달이라는 시기를 고려하면 지난 3월 한차례 실패한 적이 있는 화성-17형의 문제점을 보안한 뒤 재시험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전처럼 ICBM 대신 ‘정찰위성 시험’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 번째 미사일은 약 20㎞ 고도에서 소실됐고, 세 번째는 비행거리는 약 760㎞, 고도는 약 60㎞, 최고 속도는 마하6.6(시속 2.244㎞)으로 파악됐다. 군은 뒤이은 2, 3번째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KN-23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사는 지난 12일 초대형 방사포 3발을 시험 발사한 지 13일만이자 올해 들어 17번째 무력도발이다. 이달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번째이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순방 일정(20~24일)을 끝마친지 하루만이다.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2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등장하고 있다. 2022.04.26.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2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등장하고 있다. 2022.04.26.

◆한미, 지대지미사일 대응 사격

북한이 과거 단거리급 미사일이나 방사포 등 서로 기종이나 사거리가 다른 미사일을 여러 발 섞어 발사한 적은 있지만, ICBM까지 섞어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정상궤적으로 발사했을 경우 미 본토와 남측, 주일 미군기지 모두를 사정권에 두고 있어 북한의 도발 수위가 상당히 올라간 모양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을 처음으로 적시하며 한미 연합훈련 확대와 확장억제 조치를 강화하는 등에 대한 반발성 시위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순방 일정을 끝내자마자 북한이 미사일을 쏜 만큼 발사 시간을 조절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군도 북한의 ICBM 등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대응에 나섰다. 공군은 전날 F-15K 전투기 30여대가 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전개해 지상 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실시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에는 한미 미사일 부대가 강원도 지역에서 한국군의 현무-Ⅱ, 미군의 에이테큼스(ATACMS)를 1발씩 동해상으로 쏘는 연합 지대지미사일 실사격을 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신속한 타격 능력을 내보였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인 오전 7시 35분부터 8시 38분까지 용산 청사에서 NSC를 소집해 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NSC를 주재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할 것을 지시했고, NSC 참석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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