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2.5.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2.5.25

金, 朴 정부서 국가안보실 1차장

野 “10시로 입 맞출 것 작당해”

與 “대법원 판결 기다려야 한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국정원장 청문회에서 관련 사안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회에서 진행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낸 김 후보자에게 ‘세월호 참사 최초 보고 시간 조작 여부’를 캐물으며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대응과 그 이후 진상규명 과정에서 후보자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검찰 조사 결과 (당시) 오전 10시 19분에서 20분 사이에 최초 서면 보고가 이뤄졌다. 후보자는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해 대통령의 최초 지시 시각을 특위 위원들에게 허위 보고한 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당시 국가안보실에서 (세월호 참사) 초기 대응하는 데 있어서 조작해서 거짓 보고했거나 아니면 굉장히 무능하고 위기관리에 허술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당시 지휘선상에 있던 모든 관계자가 (세월호 참사) 최초 보고 시간을 10시로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후에 10시로 입을 맞추기로 작당한 것이 팩트”라며 “보고서 내용에 (해경 보고 시각이) 9시 57분이라고 기재가 돼 있는데 어떻게 10시에 보고가 가능하냐”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안보 책임자로서 (세월호 참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데 다시 국정원장 후보로 나온 것은 적절하다고 보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홍기원 의원은 김 후보자가 안보실 1차장 당시 ‘세월호 참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자세로 국정원장을 하면 심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 후보자는 야당의 공세에 “당시 상황실 근무자들이 작성한 일지 자료 등에 의해 관련자들이 모두 오전 10시로 알고 있었다”며 “(보고 시간을) 짜 맞췄다고 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로 인해 이루 말할 수 없는 비극을 겪은 유가족들에게 정말 온마음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세월호 참사라는 전 국민적으로 가슴 아픈 사건을 겪고 초기 대응 과정에서 굉장히 혼란스러웠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일 이게 의도성이 있고 조작했다면 책임자인 안보실장이 무죄가 나올 수가 없다”고 김 후보자를 감쌌다.

조 의원은 “무죄가 나왔다면 국민을 기만하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린 것 아니겠냐”라며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려봐야겠지만 마치 보고 시각 문제에 대해 의도를 가지고 조작을 했다는 인상을 주는 듯한 회의 진행은 법원의 판결 내용과 정면 배치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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