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등 추모객 1만 2000명
지선 앞두고 여야 정치권 모두 참석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거행됐다. 추도식 주제는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
24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추도식에는 3000여명의 참배객을 포함해 약 1만 2000명의 사람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재단은 정치대립을 해소하고 소통과 통합의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자는 취지를 담아 추도시 주제를 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8주기 행사 후 5년 만에 봉화마을을 찾았다. 또 추도식 때도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고 고인을 추모했다.
공식 추도사는 노무현 정부 각료 출신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했다. 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미·중 균형자 역할 노력을 언급하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치적을 강조했다. 이어 박수가 나오자 그 공을 문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객석에서 ‘문재인’을 연호하자, 문 전 대통령은 일어나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정 전 장관은 “물길은 평지에서도 곧게만 흐르지 않는다. 강물은 구불구불 흐르면서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전 말씀처럼 우리 정치도 늘 깨어있는 강물처럼 바다로, 바다로 향할 것이라 믿는다”며 “깨어있는 시민, 아직 숨 쉬는 시민들이 그 꿈을 이루려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도록 손을 내밀고 이끌어달라”고 밝혔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의 권력으로 탄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리운 이유는 못다 이룬 그의 꿈 때문”이라며 “그 꿈이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완성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추모제가 끝난 후 문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대통령 묘역에 헌화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6.1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남겼지만 여야 정치권이 모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윤중호·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박홍근 원내대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의원들과 이해찬·이낙연 전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도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정미경 최고위원 등 의원들과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안부장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