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의 알바레스 주교 (출처: 뉴시스)
니카라과의 알바레스 주교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니카라과에서 정권을 비판해온 가톨릭 주교가 경찰의 집요한 감시를 받고 있다며 무기한 금식에 돌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니카라과 마타갈파의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는 최근 “경찰이 아침부터 밤까지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며 수도 마나과의 한 성당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그는 “경찰은 자신의 집은 물론 부모님의 집까지 에워싸고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경찰이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줄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주교는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을 비판해왔다. 지난 2018년 니카라과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당시 시위대를 지지하며 오르테가의 사임을 촉구했다. 설교에서도 정부를 비판하며 정치범 석방을 요구했다.

오르테가 정권은 2018년 시위와 지난해 대선을 전후로 반대 세력을 탄압해오는 가운데 갈등을 중재하려는 가톨릭계와 대립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니카라과 주재 교황청 대사를 아무런 설명 없이 추방해 교황청의 반발을 얻기도 했다.

한편 니카라과의 정식 명칭은 니카라과 공화국으로 북쪽은 온두라스, 남쪽은 코스타리카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인구의 69%는 메스티소(중남미 원주민인 아메리카 인디언과 에스파냐계·포르투갈계 백인과의 혼혈인종)며 85%는 가톨릭 신자다. 문맹률이 32%에 달할 정도로 교육 수준이 낮으며 중미의 극빈국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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