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2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장미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만에 닫혔던 문을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20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2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장미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만에 닫혔던 문을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20

다채로운 장미꽃에 감탄해

마스크 벗고 향기 맡는 시민

227종 다양한 장미 식재돼

오는 22일까지 장미 주간로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3년 만에 열린 조선대학교 장미원은 어여쁘게 핀 장미꽃을 구경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2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장미원은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닫혔던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날 조선대 장미원을 찾은 시민들은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각양각색의 장미꽃에 연신 감탄하며 카메라 플래쉬를 터트렸다. 노모를 모시고 온 아들부터 어린 자녀들을 데려온 부부, 다정히 팔짱을 끼고 걷는 연인, 단체로 놀러 온 대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내부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입가에 걸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사방에서 풍기는 향기를 맡기 위해 착용한 마스크를 살짝 내리고 꽃향기를 맡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한 대학생 무리는 흔히 보기 어려운 주황색, 보라색, 연분홍색 빛깔의 장미꽃 앞에서 셀카를 찍으며 “오기 잘했다”고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여러 명이 온 경우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단체 사진을 부탁하는 관람객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2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장미원에서 한 모자가 장미원에 걸려 있는 모빌을 만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2.5.20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2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장미원에서 한 모자가 장미원에 걸려 있는 모빌을 만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2.5.20

붉은 덤불형 장미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자세를 취하던 김경화(가명, 50대, 여)씨는 “오랜만에 친한 지인 3명과 놀러 왔다”면서 “새빨간 장미꽃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얼굴이 화사하게 보이는 것 같아 정말 좋다”고 신난 기색을 내비쳤다.

한 외국인 유학생은 “장미꽃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며 “비슷비슷해 보이는데 다 다른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8299㎡에 달하는 조선대 장미원은 227종 1만 7994그루의 나무가 식재됐다. 내부에는 하이브리드 티 계(사철 피는 큰 송이), 플로리분다 계(사철 피는 중간송이 뭉쳐 피기 종), 랜드스케이프 계(덤불형·조경용 장미), 앤티크 터치 계, 미니츄어 계(사철 피는 작은 송이), 클라이밍 계 등이 피어 있다.

식재된 장미꽃 밑에는 각각 꽃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꽃 명칭, 영문명, 연도, 설명 등으로 구성된 표지판을 통해 어떤 꽃인지 구분할 수 있었다.

대학혁신 지원사업으로 소망하는 내용을 장미꽃 모양 포스트잇에 적어 소원광장에 붙이는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소원광장에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좋은 직장 들어가서 보람 느끼면서 살게 해주세요’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행복찾아서’ 등의 마음이 담긴 바람들이 걸려 있었다.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2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장미원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장미원은 오는 2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2.5.20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2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장미원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장미원은 오는 2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2.5.20

장미원 한쪽에서 닭꼬치, 콜팝, 슬러시, 핫도그 등의 요깃거리를 파는 노점상도 눈에 띄었다. 꽃을 구경하다 출출해진 관람객들은 노점상에서 음식을 먹으며 “어쩌다 한번 먹으니까 맛있다”고 군것질을 즐겼다.

한 상인은 “이번주 장미 주간 때문에 왔다”면서 “다음주 주말까지 장사할 예정인데 사람들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선대 장미원 장미 주간은 오는 22일까지며, 이번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차장은 무료로 제공된다. 야간에는 조명이 설치돼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조선대학교는 야간 풍경을 보지 못하는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달래는 대학혁신 지원사업 ‘그림자 포토존’을 설치했다.

한편 조선대학교 장미원은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University Park’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서 의과대학 동문들의 모금을 시작으로 조선대학교 전체 동문과 교직원들의 정성이 모여 2003년 5월 25일 개원했다.

광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장미원의 조성 목적은 학생들이 전문지식뿐 아니라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을 길러 통합적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는 정서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조선대학교를 설립하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준 설립동지회와 지역민에 대한 보은의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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