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충남=손지하 기자] 충청남도 금산군에 KT SAT의 금산위성센터가 위치해 있다. ⓒ천지일보 2022.5.18
[천지일보 충남=손지하 기자] 충청남도 금산군에 KT SAT의 금산위성센터가 위치해 있다. ⓒ천지일보 2022.5.18

18일 충청남도 금산위성센터 소개

약 45기 거대 안테나 설치돼 있어

KT SAT, 차세대 기술 선점 목표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뛰어들어

“10~20년 후 모든 기기 연결될 것”

2030년 내 선박 7만척 연결 계획

[천지일보 충남=손지하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위성 사업자인 KT SAT의 금산위성센터가 지난 1970년 6월 2일 개국해 올해로 개국 52주년을 맞았다. KT SAT은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할 종합 위성사업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18일 방문한 충청남도 소재의 금산위성센터는 푸른 나무와 풀들을 한참 지나 나오는 오지에 있었다. 내부에는 개국 당시 처음으로 개통한, 직경이 27.4m에 달하며 이곳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1국 안테나를 포함해 큼직한 45기의 안테나가 설치돼 있었다.

1국 안테나는 국제통신 발달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등록문화재 제43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자파가 많아 위험하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KT SAT 관계자는 “안테나의 둥근 형태가 가운데로 전파를 모아주니 사람들이 걸어가는 공간은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의 안테나들은 KT SAT이 직접 설치한 것부터 외부 사업자가 구축한 것까지 각기 다른 출신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천지일보 충남=손지하 기자] 충청남도 금산군에 KT SAT의 금산위성센터가 위치해 있다. ⓒ천지일보 2022.5.18
[천지일보 충남=손지하 기자] 충청남도 금산군에 KT SAT의 금산위성센터가 위치해 있다. ⓒ천지일보 2022.5.18

홍보관을 통해 들은 설명에 따르면 KT SAT은 금산위성센터를 시작으로 1994년 용인에 위성관제센터를 개국했으며 1995년부터 총 8기의 통신위성을 쏘아 올렸다. 현재는 동경 113도에 무궁화 5호/5A호, 동경 116도에 무궁화 6호/7호, 동경 75도에 무궁화 8호 총 5기의 위성을 관제/운용하는 글로벌 위성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KT SAT은 5기의 위성과 협약된 국제위성을 통해 중계기 임대 및 자체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는 크게 4가지 콘셉트다.

먼저 지상망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는 해외지역, 도서지역, 산간오지, 건설현장 등에 위성을 활용해 간편하고 신속한 위성전용 통신망을 구성해 데이터, 음성, 화상회의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공항공사의 관제 백업망과 소방본부의 재해 안전망, 전국 각 국소에 이동형 안테나를 이용한 재난안전 통신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산간지역, 도서지역에 기업형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공통신에 기여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국내외의 방송 콘텐츠를 위성망을 통해 위성방송사업자에 전송하고 있다. 재외교포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KBS, YTN, 종교방송 등을 해외위성을 통해 24시간 실시간 송출하고 있으며 농협, 교보생명 등 국내 기업의 사내 방송을 무궁화위성을 통해 24시간 송출하고 있다.

또한 CNN, BBC 등 해외 방송 채널을 위성으로 수신해 KT IPTV와 Skylife에 전송하고 있으며 월드컵 예선전 및 국제 이슈 등의 이벤트 발생 시에 수시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에서 방송 서비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18.6.7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에서 방송 서비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18.6.7

세 번째로는 위성과 직접 통신이 불가한 위치에 있는 해외 위성사업자에게 KT SAT 시설 임대 또는 해당 사업자의 자가 시설을 유치해 위성관제 및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레포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SAT 안테나 시설과 해외 사업자 안테나 시설을 이용해 위성망을 구축하고 KT의 신뢰도 높은 전용망과 인터넷망, 해저 케이블망 등을 통해 Global gateway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해외 위성 발사 프로젝트에 참여해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기까지 위성을 관제하는 런치 서포트를 수행하고 궤도에 안착한 위성의 상태를 확인하는 In orbit test 등을 수행한다.

더 나아가 해외 사업자의 자가 시설을 구축함에 있어 컨설팅과 기술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운회사/해양산업에 종사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해양 위성통신 서비스(MVSAT)가 있다.

1991년 선박 안전을 위한 인말샛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기존의 해상서비스인 인말샛 서비스를 넘어서는 MVSAT 서비스를 개시했다.

무궁화 5A호, 협약된 국제위성을 통해 글로벌 해상서비스를 제공하며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현재도 글로벌 사업자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을 지속 확대하고 MVSAT 해양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여객선, 연근해 선박 등 다양한 해양 환경에서 요청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선박 내에서 CCTV, VOIP 전화기, 인터넷, 와이파이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 KT SAT)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 KT SAT)

이날 KT SAT은 기자들을 초청해 대한민국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할 전략을 발표했다. 아직 실행 초기 단계지만 결국에는 모든 전자기기를 연결할 수 있을 만한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통신 서비스를 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최경일 CTO는 “모든 형태의 전자기기가 다 서로 연동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지구의 인구는 70억인데 10년, 20년 뒤에는 70억이 아니라 700억, 1000억, 2000억개의 통신 라인이 존재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한 통신 체계를 구축해서 제공하려면 지상망만 가지고는 부족할 것”이라며 “지상망, 위성망, 정지궤도 위성, 저궤도 위성 등 전부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T SAT의 MVSAT이 현재는 선박 1650척의 해양통신을 책임지고 있지만 2030년에는 7만척의 선박까지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복합 통신 서비스로 다양한 고객 니즈 충족(다중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국제 협력 기반 서비스 경쟁력 강화(LEO Alliance, HTS 사업) ▲Inorganic 성장 추진 등을 통해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테슬라의 ‘스페이스X’,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등 글로벌 민간 기업들은 전 세계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하기 위해 다수의 저궤도위성(LEO: Low Earth Orbit)을 군집으로 발사 중이다.

KT SAT은 지난해 말 전 세계 위성 사업자가 참여하는 유로컨설트 WSBW(World Satellite Business Week) 2021에 참여해 저궤도 위성사업을 위한 ‘해외 지역사업자 연합체’ 결성을 제안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사업자들이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려면 저궤도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중 궤도(Multi-Orbit) 위성 통신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KT SAT은 이미 저궤도 군집위성 설계를 포함해 주파수 및 궤도 사용을 위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파일링을 완료한 상태다. 또한 이런 흐름에 발맞춰 간섭신호 탐지시스템 ‘GEOLOCATION’을 도입하고 업그레이드했다. 앞으로 해외 위성 사업자와 적극 협업해 전 세계에서 송출되는 미확인 간섭 신호의 분석 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면서 ▲글로벌 ▲서비스 중심 ▲SW플랫폼 기반 서비스 제공이라는 중장기 사업 비전을 토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뉴 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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