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현정 기자] 민주·인권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는 지난달 5.18기록물 유네스코 등재로 5.18인권이 날개를 달 때 인화학교성폭력사건에 대해서는 안일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개봉한 영화 ‘도가니’의 여파로 전국이 인화학교성폭력사건에 분노하고 일명 도가니 열풍일 들끓자 4일 광주시는 우석 법인을 취소하는 등의 방침을 내 놓았다.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가 7년간 외쳐온 공분의 목소리를 광주시가 듣기 시작한 것이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4일 시 조회를 통해 영화 ‘도가니’에 대해 언급하며 인화학교성폭력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강 시장은 “지난 주말 영화 ‘도가니’를 봤다. 다시 있어서는 안되는 뼈아픈 교훈을 인화학교 사건을 통해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는 인권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인권도시에서 인권가치가 시민 삶, 특히 사회적 약자의 삶 속에서 뿌리 내리도록 해야 하는데 비록 지난 2005년 일이지만 우리 모두 깊은 반성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는 지난 주말 부시장 중심으로 인화학교성폭력 사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인화학교를 운영하는 우석법인 산하 인화원, 보호작업장, 근로시설, 안화학교 등에서 공부하거나 기술을 배우고 있는 장애인을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했다.

시는 대책회의에서는 우석법인이 사실상 법인 설립 시 목적을 더 이상 수행하기 어렵다 판단하고 법인취소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광주시와 광산구 시 교육청은 오는 7일까지 인화원 생활인에 대해서 지적장애인은 분산 전원조치와 청각장애인은 자립생활시설로 유도, 보호작업장과 근로시설은 이전 등 대안을 마련한 후 법인취소 시설폐쇄 인화학교 위탁교육 취소 등의 행정 절차를 밝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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