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시스] 19일 오후 제주시 도두동에서 바라본 동쪽 하늘 위로 지구의 그림자가 달 일부를 가리는 천문현상인 부분월식이 관측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부분월식은 3시간30분 가량 펼쳐져 580년 만에 가장 긴 월식 '우주쇼'가 될 전망이다. 다음 월식은 내년 11월8일로 예정된 개기월식이다. 2021.11.19.
[제주=뉴시스] 19일 오후 제주시 도두동에서 바라본 동쪽 하늘 위로 지구의 그림자가 달 일부를 가리는 천문현상인 부분월식이 관측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부분월식은 3시간30분 가량 펼쳐져 580년 만에 가장 긴 월식 '우주쇼'가 될 전망이다. 다음 월식은 내년 11월8일로 예정된 개기월식이다. 2021.11.19.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내일(15일) 미주 지역 등을 중심으로 약 85분간 붉은빛 달을 볼 수 있다. 최근 10년 새 가장 긴 개기월식이 일어나면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월식은 15일 오후 10시 27분(미국 동부시간)부터 시작해 다음날 1시 55분까지 계속된다. 이 중 달이 완전히 지구 그림자 영역에 들어서며 붉어지는 개기월식은 오후 11시 29분부터 0시 54분까지 85분가량 이어진다.

중남미와 북미 서쪽 절반 지역에서는 부분월식부터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으며, 아프리카·서유럽·중동 지역에서도 관측할 수 있다. 다만 시차로 인해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에서는 볼 수 없다.

이번 개기월식은 최근 10년 내 가장 긴 개기월식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 미주 지역 천문 관측자들 사이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NASA 행성지질학·지구물리학·지구화학 실험실 책임자인 노아 페트로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미주인을 위한 개기월식으로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며 “부분월식부터 점진적이고 서서히 이뤄져 인내심과 눈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NASA에 따르면 올해 11월에도 긴 개기월식이 한 번 더 있다. 이때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대로 미주 지역에서는 볼 수 없다.

NASA는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곳에서 관측한 개기월식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한편 개기월식은 태양에서 봤을 때 달이 지구 뒤로 들어서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릴 때 발생한다.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에 놓이면서 태양 빛을 직접 받지 못해 어둡게 보이지만, 태양 빛 중 파장이 짧은 푸른 빛은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 빛은 지구 대기를 거쳐 달에 전달되면서 붉은색을 띠게 된다. 영어권에서는 ‘레드문(red moon)’ 또는 ‘블러드문(blood moon)’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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