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민주 입당 여부 주목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무소속인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통합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의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 후보는 3일 열린 국민참여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1만 7878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국민참여경선에서 46.31%(8279표)를 기록했다.

앞서 박 후보는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 54.43%, 여론조사 57.65% 등을 모두 합쳐 최종득표율 52.15%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조직력이 국민참여경선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박 후보는 여론의 우위를 입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안철수 바람(안풍, 安風)의 위력이 여전하다는 분석과 같은 맥락이다.

박 후보의 승리와 함께 민주당 입당 여부는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는 “야권 단일후보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협력해 선거를 치를 것”이라면서도 “제도권 정치를 넘어서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의 목소리를 안고 있으므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서 고민하겠다”고 입당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민주당은 “10·26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박원순 후보를 당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으로선 자당의 ‘간판’을 달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수 있도록 박 후보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가 민주당에 입당하면 여야 정당 간 대결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나갈 경우 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치열한 경쟁도 배제할 수 없다.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 여부에 관계없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당 측은 현재 정치적인 검증대에 오른 바 없는 박 후보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 박 후보 측은 야권통합후보 경선에서 확인한 ‘안풍’이 계속 불어주길 바라는 눈치다.

결국 이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기존 정당정치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탈(脫)정당 바람이 계속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원순·나경원 후보는 6~7일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한 뒤 13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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