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논란 잇따라 제기… 네거티브 공세 우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야권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한나라당이 치열한 검증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는 지난 3일 열린 경선에서 민주당 박영선,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를 누르고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자웅을 겨루게 됐다. 사실상 양자대결이 되면서 한나라당 측의 치열한 후보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권 경선 당일 논평에서 “검증이 안 된 후보가 갑자기 나타나 일시적인 거품이나 반짝인기로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이런 문제들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원순 후보는 그동안 다른 당의 공격에 시달려 왔다.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재직 당시 사외이사로 활동하던 기업에 거액의 보수를 받았다는 의혹에서부터 시작해 론스타 기부금, NHN 기부금, 교보생명 기부금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뿐만 아니라 한강 수중보 철거를 시사하는 발언을 느닷없이 했다가 한나라당으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생활특별시를 만드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정책선거로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 기조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박원순 돌풍’ 차단을 위한 네거티브 공세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정책선거가 실종되고, 각종 의혹 제기만이 난무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기현 대변인은 “자질과 역량, 도덕성에 대해선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 객관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유권자에게 판단의 자료를 제공하고 정책선거로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혹독한 공세를 예고했다.

이번 경선 패배로 범야권 선거대책본부장 맡게 된 박영선 의원의 반격에도 눈길이 쏠린다. ‘BBK 저격수’로 불리는 박 의원은 이번엔 나경원 저격수로 나서 무상급식 논쟁 등으로 나 후보를 코너에 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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